페북 '좋아요'로 금리 결정? 인터넷전문銀 새 서비스 맞는 새 자물쇠 필요

페북 '좋아요'로 금리 결정? 인터넷전문銀 새 서비스 맞는 새 자물쇠 필요

김지민 기자, 진달래 기자
2015.12.18 08:44

기존 금융서비스 보안+편의성 제고 따른 보안책 강화…'비대면 인증' 보안 핵심적

# 독일 피도르은행(Fidor Bank)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계좌를 신청한다. 페이스북 계정의 '좋아요' 클릭 수가 늘어날 때마다 예금 금리가 높아지고 대출 이자율은 낮아진다.

# 미국 찰스슈왑(Charles Schwab)은 작년 '로보 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금융권을 뜨겁게 달궜다. 고객이 직접 입력한 수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화된 분석 솔루션이 작동, 저렴한 수수료로 PB(프라이빗뱅킹) 혜택을 제공한다.

내년 출범을 앞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도 이같은 해외 사례를 차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新) 서비스에 맞는 보안 기술·정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새로운 금융 서비스들은 편의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다양한 외부 정보를 활용하는 만큼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보안기술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융IT(정보기술)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추구하는 새로운 신용평가방식은 고객이나 은행 모두에게 더 많은 기회를 가져올 것이란 점에서 가능성과 기대가 큰 영역"이라면서도 "단, 처음 시도하는 평가방식에 대비한 리스크를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터넷전문銀, 기존 보안 놓쳐서는 안돼"

간편결제 등 핀테크의 핵심은 '편의성'이다. 모바일, PC를 하나의 점포로 두고 영업하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사용자 편의를 가장 높은 가치로 두고 있다. 편의성을 높여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금융업이라는 점에서 보안기준을 단 1%도 기존보다 낮춰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은행은 24시간 장애 없이 거래가 진행돼야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고 리스크(위험) 관리가 핵심인 업종"이라며 "가장 뒷단에 시스템부터 보안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하는데 사용자 편의성도 좋지만 기본 절차와 수칙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해도 기존 은행의 근본적인 보안 수칙은 안고 가야한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내부 보안을 위한 망분리 기술은 인터넷전문은행도 시행해야 할 것 중 하나다. 내부 업무용 PC, 외부와 소통하는 PC를 각각 따로 망을 둔 채 사용해 하나의 벽을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 은행들이 기본적인 보안 기술로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백신, 내부 정보 유출 방지, 매체 사용 통제, 문서 암호화, FDS(이상거래징후탐지시스템) 등 기존의 보안 솔루션은 인터넷전문은행에도 그대로 적용돼야 한다고 보안전문가들은 말한다. 데이터센터 장애와 재해에 따른 대응 기술, 정책 마련도 필수다.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보안 고려…비대면 인증 등 특성 고려해

지점을 따로 두지 않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할 보안 기술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비대면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인증 보안 기술'이 가장 강조된다. 이중, 삼중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관련 기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제도가 정립될 필요가 있다.

모바일과 PC 등 단말 단에서 작동하는 보안 기술에 대한 부분도 챙겨봐야한다. 은행 앱(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는 동안 다른 앱이 메모리에 접근하거나 실행되는 것을 차단하는 등 통제 기술은 물론 이용자가 보안 수칙을 잘 지키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문화 만들기'도 인터넷전문은행의 몫이다.

정보유출에 대한 위험도가 기존 은행 대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불식시켜줘야 한다. 외부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서비스가 인터넷전문은행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출입문 통제 보안이 강화돼야 하는 상황. 제휴사 간 개인정보 공유 동의와 안전성 확보 등과 관련한 정보보호제도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금융권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는 "편의성을 놓치지 않으려면 시스템 설계 단계에서부터 보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새로운 서비스 구조에 맞게 이른바 '보안 디자인'을 통한 전산 설계가 이뤄져야 편의성과 안정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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