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트업 VC 투자 1분기만에 30% 급감

美 스타트업 VC 투자 1분기만에 30% 급감

방윤영 기자
2016.01.08 18:11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그동안 스타트업 투자에 활발히 나섰던 미국 VC(벤처캐피털)의 활동이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히 시들해졌다.

CB인사이트와 KPMG 인터네셔널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 벤처 흐름 보고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의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는 273억 달러(약 32조원)로 2014년 3분기 이후 최저치다.

보고서는 "2015년 3분기 닷컴 버블 수준으로 활발했던 VC 투자 시장이 4분기 때부터 급격하게 식었다"고 설명했다.

2015년 3분기 스타트업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VC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수도 닷컴 버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4일에 한 번씩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기업)이 탄생했으며 1억 달러(약 1197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곳도 흔했다.

미국 '내셔널 벤처 캐피털 연합'(National Venture Capital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은 2015년 1월부터 9월까지 472억 달러(약 56조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투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2015년 4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4년 2분기 처음으로 투자규모가 2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209억 달러(3분기) △277억 달러(4분기) △279억 달러(2015년 1분기) △348억 달러(2015년 2분기) △387억 달러(2015년 3분기) 등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급격히 하락하게 됐다.

투자 건수도 2015년 3분기 2008건에서 4분기 1743건으로 급감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13건 보다도 적었다.

유니콘의 탄생도 줄었다. 2015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각각 12개, 23개의 유니콘이 탄생했지만 4분기에는 9개로 대폭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곳보다도 적었다.

이는 수백억 단위 대규모 투자 활동 감소, 장외시장과 공개시장에서의 기업가치 불일치, 몇몇 유니콘 기업들의 저조한 경영성과 이슈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2015년 12월 IT(정보기술) 업계 투자자 24명을 인터뷰한 결과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가파르게 하락했고 투자 계약을 맺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전체 미국 VC 중 '4분의 3'이 5년 안에 무너진다는 설문조사도 발표됐다.

VC들의 심리상태를 조사하는 '실리콘밸리 벤처 캐피털 자신감' 지표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지수는 3.39로 조사됐다. 2015년 3분기 3.73에서 더 하락했다. 숫자가 낮을수록 VC환경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이 보고서는 샌프란시스코대학 기업가정신 교수 마크 캐니스(Mark Cannice)가 매 분기 발표한다.

카란 마한드루 트리니티 벤처스(Trinity Ventures) 파트너는 CNBC를 통해 "장외시장에서 스타트업에 후속투자한 투자자의 위험도는 예측불가능하고 부당한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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