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스마트카트 결제기 타사 결제기로 바꿔 달아 운행정보 市에 자동전송 불가…연 2회 수동보고 받아야 하는 불편

서울 개인택시 1800여대가 기존의 스마트카드 결제기를 타사 제품으로 바꿔서 장착하는 바람에 서울시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기존 스마트카드 결제기는 운행정보와 수익금정보가 서울시에 자동으로 전송됐지만, 카드결제기가 변경되는 바람에 기사들이 일일이 수기로 제출해야 하는 등 관리가 어려워진 탓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개인택시 1820대가 카드결제기를 기존 스마트카드 제품에서 롯데 계열사인 마이비 카드결제기로 바꿔달아 시가 개인택시의 운행정보를 자동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자동차운송사업 개선명령에 따르면 운송사업자는 운송정보를 서울시에 보고토록 돼 있다. 운송정보를 자동전송하거나, 연 2회 운송정보를 별도로 다운 받아 수동보고를 하면 된다. 자료제출을 하지 않을 경우 과징금 120만원을 내게 돼 있다.
기존에는 서울 개인택시 7만2000여대에 스마트카드사의 결제기가 장착돼 있어 운송수입과 운행정보가 서울시 택시정보시스템에 자동전송 돼 기사들이 별도로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개인택시 1820대가 롯데 마이비 결제기로 바꿔달면서 서울시가 운송수입과 운행정보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에 장착돼 있던 스마트카드사의 결제기는 운송수입과 운행정보가 자동으로 STIS란 시스템으로 전송돼 서울시가 택시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했다"며 "롯데 마이비 단말기는 자동전송을 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수기로 자료를 제출하는 상황이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택시 카드결제기 시장 내에서 기업 간 점유율을 늘리는 과정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서울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다른 결제기 회사에서 영업을 통해 혜택을 줘서 개인택시 사업자들이 결제기를 바꿔단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택시기사들이 운송정보를 서울시에 제출해야 하는 것을 몰랐다고 말한다. 타사 결제기도 자동전송이 되는지 확인 후 바꿔야하는데 이를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카드결제기를 어떤 제품으로 달든 사업자의 자유지만, 실시간으로 운송정보를 받을 수 없고 수기로 제출토록 계속해 독려해야 하기 때문에 당혹스럽단 입장이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해 상황에 맞게 교통정책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이 따른다는 것.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 마이비도 자동전송 시스템을 갖춰 개인택시 기사들에 제공한다면 정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불편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일간, 주간, 월간 데이터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서울시로선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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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 마이비 측은 자사 카드결제기도 운송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서울시가 이를 막고 있다며 반박했다. 마이비 관계자는 "서울시가 한국스마트카드와 구축한 STIS에 IP 프로토콜 하나만 열어주면 마이비 제품도 운송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데, 그걸 안해준다"며 "타 지자체는 한국스마트카드와 롯데 이비카드, 마이비가 경쟁하는데 서울시는 한국스마트카드가 독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