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서울' 아파트마저 청약미달"…관망세 강해진 분양시장

"'in서울' 아파트마저 청약미달"…관망세 강해진 분양시장

엄성원 기자
2016.02.19 05:02

3월 봄성수기 1000가구 이상 대형단지들 주목해야

주택시장에서 믿는 구석으로 통하는 '인(in) 서울' 브랜드 아파트까지 청약 미달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계절적인 비수기에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에 따른 구매심리 저하가 겹치며 부동산 한파가 서울까지 집어삼키는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해 분양시장이 본격 개장되는 3월 봄 이사철까지 시장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아파트마저 청약 미달=1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는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1~5단지와 동작구 상도동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 등 총 6개 단지로 이중 DMC파크뷰자이 1, 2단지와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 등 3곳이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 15일 청약이 마감된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의 경우, 총 259가구 분양에 청약 신청은 92가구에 불과해 167가구가 청약 미달로 남았다. 가장 작은 전용면적 59㎡형 31가구만이 1순위 내 마감됐을 뿐 전용면적 84㎡인 나머지 7개 주택형은 일제히 청약 신청이 공급 가구를 밑돌았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다소 높게 책정되면서 흥행 실패를 불러왔다는 평가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형 분양가는 5억9000만원대, 84㎡형 분양가는 8억1000만~8억2000만원대다.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은 두산중공업이 시공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다.

GS건설의 DMC파크뷰자이는 1, 2단지 120가구 중 16가구가 청약 미달로 남았다. DMC파크뷰자이는 가재울뉴타운 재개발 아파트로 지난해까지 입주를 마치고 남은 잔여 물량을 이번에 다시 분양했다.

이른바 중고 아파트 분양이지만 중형으로 분류되는 84㎡형까지 청약 미달이 나온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DMC파크뷰자이 1, 2단지의 경우, 59㎡형은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데 비해 84㎡형은 110가구 공급에 13가구가 청약이 미달됐다. 120㎡ 이상에서는 8가구 중 3가구가 청약이 미달됐다.

청약미달 가구는 실제 계약일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면 미분양으로 등록된다. 청약 마감 이후에도 업체들의 분양 마케팅은 계속되지만 시장 분위기가 식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청약 미달 물량이 대부분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봄 이사철이 진짜 시험대"=서울 분양 아파트마저 청약 미달이 발생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한층 악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의 경우, 전체 공급 물량 6225가구 중 청약 미달 가구는 1004가구가 달했지만 서울에서 분양을 진행한 신반포자이,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 은평지웰테라스 등 3개 단지는 모두 순위 내 청약을 마무리했다. 특히 신반포자이는 3.3㎡당 4290만원라는 높은 평균 분양가에도 60 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일부 청약 미달 사례만을 보고 시장 악화를 점치는 것은 성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새해 분양시장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체 분양 담당자는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이나 DMC파크뷰자이의 경우, 공급 가구 수가 많지 않은 데다 시장의 관심이 높은 곳도 아니었다"며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 잔여 물량 공급 등 흥행 약점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3월 이후 대형 단지 청약 성적이 올해 주택시장의 진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함 센터장은 "서울을 비롯해 하남, 고양 등 수도권 내 1000가구 이상 대형 단지 분양이 3월 시작된다"며 "분양 대기 수요 등 3월 이후 봄 성수기 청약 분위기가 올해 분양 흥행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분양이 예정된 1000가구 이상 대형 아파트 단지는 총 12개로 개포동 래미안블래스티지(1957가구), 남가좌동 DMC아이파크(1061가구), 일산에듀포레푸르지오(1690가구) 등 8개 단지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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