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투표용지 훼손·무단촬영, 만취행패 등 속출…선관위 고발 혹은 과태료 부과 예정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강원 원주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 도장을 바꿔치기한 사건이 일어났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원주 학성동 중앙초등학교 투표소 투표사무원이 기표용구(도장)가 바뀐 것을 발견해 교체 조치했다. 이 투표용구는 선거관리위원회 마크 대신 '청춘'이라고 쓰여 있다.
선관위 측은 "바뀐 도장으로 투표한 유권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무효도장으로 기표한 투표용지가 있을 경우 개표소 선관위원장이 유·무효 판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총선이 끝난 뒤 선관위와의 협의를 거쳐 수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선거 당일까지 상대후보를 비방한 흑색선전 사범과 선거당일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 규정을 위반한 이들도 있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새벽 '무소속 김영순 후보의 비리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비방전단 1700여장을 뿌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곽모씨(24) 등 5명을 현행범 체포했다.
파주의 모 아파트에선 '황진하 후보(새누리당) 금품선거로 고발당해'라는 기사가 실린 신문 13부를 배포한 용의자가 검거됐고, 용인 기흥 모 아파트에는 '나라 망하게 하는 동성애 지지하는 후보자 막아야'라는 유인물 300매가 배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남구 용현 주민센터에선 박모씨(58·여)가 무소속 윤상현 후보를 지지하는 홍보운동을 했다. 선관위는 박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추후 고발할 예정이다. 대전 대덕구 중리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선 술에 취한 김모씨(45)가 손가락으로 '2'를 표시, 특정당을 지지했다는 혐의로 검거됐다.
투표용지를 훼손하거나 찢고, 투표소에서 소란을 부린 이들도 속출했다. 경기에선 이날 오전 20대 여성이 투표사무원의 실수로 투표용지 3장을 받자, 투표하고 남은 1장을 찢어 휴지통에 버리는 일이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남구 대명동 경혜여중 투표소에선 찾은 남모씨(55)가 "기표를 잘못했다"며 투표용지를 한 장 더 달라고 했지만, 선거사무원들로부터 거절당했다. 이에 화가 난 남씨가 현장에서 자신의 투표용지를 찢어 훼손했다. 같은 투표소를 찾은 최모씨(45) 등 2명은 투표용지를 촬영해 적발됐다. 선관위는 남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최씨 등 2명에 대해선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경북 의성군 의성초등학교 투표소에선 안모씨(55·여)가 투표용지를 찢고, 출동한 경찰의 허벅지를 발로 차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안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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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배방읍 소재 삼정아파트 관리사무소 투표소와 강원 속초 금호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선 만취상태인 유권자 이모씨(30·여)와 장모씨(49)가 소란을 피워 검거되거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