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으로 수학여행 대부분 취소…"관광 피해 3000억 원"

경주 지진으로 수학여행 대부분 취소…"관광 피해 3000억 원"

김유진 기자
2016.09.22 14:44

객실 90% 가까이 취소… 22일 특별재난지역 선포시 이미지 추락 우려

전국에서 모인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21일 오전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시 사정동 한옥마을 내 한 경로당에서 기와 등을 교체하며 지붕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에서 모인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21일 오전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시 사정동 한옥마을 내 한 경로당에서 기와 등을 교체하며 지붕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표 수학여행지였던 국내 최대 관광도시 경북 경주시. 천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인 경주의 이미지가 지난 12일 5.8의 강진과 19, 20일 이어진 여진으로 대폭 추락했다. 예약 객실의 90% 가까이가 취소됐으며 수학여행도 대부분 취소됐다.

정부가 22일 경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경주에서는 한옥 등 시설 피해뿐만 아니라 예약된 관광객들의 취소가 잇따르면서 피해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주시민 일부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기피 지역이 되어 재난도시가 되어버릴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전국 300여 초·중등 및 특수학교들이 경주 수학여행 취소 대열에 동참했으며 기존에 오는 11월 초까지 예약이 완료됐던 불국사 숙박단지, 경주 보문단지 등 대표 관광지는 가을 수학여행 특수로 벌어들일 것이 예상됐던 수십~수백 억 규모의 매출을 날리게 됐다.

지난 21일 오전 11시 53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km 지역에서 3.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경주 신라초등학교 학생들이 신속히 교실을 빠져 나와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에 대피해있다. /사진=뉴스1
지난 21일 오전 11시 53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km 지역에서 3.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경주 신라초등학교 학생들이 신속히 교실을 빠져 나와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에 대피해있다. /사진=뉴스1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벌써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는 등 대규모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이뤄지면 그 피해가 훨씬 커질 수 있다는 것이 경주시민들의 우려다. 특별재난지역이 되면 피해복구 부담 지방비의 50~80%를 국비 지원받을 수 있는데, 90억~2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원에 비해 관광 수입 한 해 3000억 원(지난해 기준 3200억 원, 1200만 명 방문)이 월등히 크기 때문이다.

경주가 특별재난지역이 되면 여행 기피지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예상되는 손실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날 게 뻔하다는 게 지역 관광업계의 생각이다. 경주시와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수십년간 쌓아온 '천년 고도의 도시' 이미지가 지진으로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하다"며 허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 측은 문체부가 오는 10월부터 진행하는 '가을여행주간'(10월24일~11월6일)에서 경주 여행을 적극 지원하고, 하반기에 있을 경북도 행사를 경주시에서 진행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 관광 되살리기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시설피해보다 관광객의 불안심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책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경주시 등 일부에서 제기되는 요청처럼 정부가 나서서 경주 지역으로 관광을 하라고 유도하기엔 아직 여진 등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추이를 보면서 진행할 것"이라며 "일본 등 해외 사례도 조사해 내부적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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