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있슈]
'진짜 놀이' 관련 고민에서 시작한 신작
스마트기기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7년 만에 돌아왔다.
2010년 '토이 스토리 3' 개봉 당시 앤디와 장난감들의 이별로 완벽한 마침표를 찍으며 "여기서 후속작이 더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남겼다. 그러나 9년 뒤 돌아온 '토이 스토리 4'는 전작 못지않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고, '토이 스토리 5' 역시 변화하는 시대 속 장난감의 의미를 시리즈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새로운 서사를 쌓았다.
오는 17일(한국 시간) 개봉하는 '토이 스토리 5'는 '보니'의 새 친구가 된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전에 없던 위기를 마주한 '제시', '우디', '버즈' 등 장난감들이 다시 뭉쳐 예측 불가한 여정을 함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마트 기기가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오늘날, "장난감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낯설지 않다. 영화는 이러한 현실을 배경으로 장난감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다.
장난감은 사전적 의미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러 가지 물건'을 뜻한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의 등장은 놀이의 주체를 아이에서 기기로 옮겨놓았다. 더 쉽고 편리해진 놀이가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늦은 밤까지 화면에 몰입한 아이들의 모습은 어딘가 아쉬움을 남긴다.
제시와 우디, 버즈 역시 같은 고민을 품고 있다. 이에 이들은 스마트 기기를 '악당'으로 규정하며 갈등을 빚는다. 반면 스마트 기기들은 "오히려 전통적인 장난감이 아이들을 놀이에서 소외시키고 있다"고 반박하며 인형과 로봇들을 무시한다.
그러나 영화가 내놓는 답은 명확하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GAME'이 아니라 'PLAY'다. 상상력을 키우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배우기 위해서는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스마트 기기가 아이들의 삶에 부정적인 존재로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극 중에서 스마트 기기들은 사진과 음악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통해 이들 역시 놀이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장난감이냐 스마트 기기냐가 아니라 아이들이 어떻게 놀이를 경험하느냐다.
릴리패드는 '인사이드 아웃 2'의 '불안이'를 떠올리게 한다. 불안이는 기쁨이 등의 캐릭터와 대립하는 역할로 등장했지만 악당은 아니었다. 더 나은 결과를 바라며 애쓰다가 스스로 무너지는 인물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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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패드 역시 마찬가지다.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보니를 지켜주고 싶어서 행동했지만 그 선의가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었다. 두 캐릭터의 행동은 모두 누군가를 위한다는 마음에서 비롯됐기에 쉽게 미워할 수 없다. 오히려 공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우리 같이 놀자!"
어쩌면 이 한마디를 건네는 일이 가장 어렵다. 거절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취향이 다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놀기 시작하는 순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스마트 기기를 무조건 배척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스스로 만들어가는 놀이 속에서 터져 나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다시금 동네를 채웠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