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소비액이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17일 한국관광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5월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은 2조12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702억원) 대비 67.1% 증가했다. 2023년 이후 최고 성장률이다.
중국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소비 증가세가 긍정적 영향을 줬다. 5월 중국 관광객의 카드 소비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뛰어올랐으며 시계·귀금속(69.7%), 액세서리(87.0%) 등 고가 상품군의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이 중 시계·귀금속 업종의 평균 단가는 1215만원이다.
업종별로는 쇼핑업(77.8%), 운송업(70.6%), 의료웰니스업(65.8%) 순으로 성장이 두드러졌다. 세부적으로는 약국(206.1%), 장난감(191.4%), 피부관리·마사지(153.9%) 등 분야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관광공사는 외국인 소비 트렌드가 2030세대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소비'와 중국 관광객 중심의 '럭셔리 쇼핑'으로 양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명동과 성수동에서는 패션과 '고프코어'(아웃도어 의류) 구매가 도드라졌으며 제주도에서는 럭셔리 리조트 소비가 늘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도에서는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관측됐다. 서귀포시 대륜동은 콘도미니엄 매출이 193.1% 증가했으며 예래동은 액세서리 매출이 589.2% 뛰어올랐다. 중국인의 평균 결제 단가는 전체 평균(53만원)의 약 12배인 632만원이다.
이미숙 관광공사 관광데이터허브팀 팀장은 "지자체와 관광업계가 외국인 관광소비 변화를 조기에 포착해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분석을 지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