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될까 불안…엘시티 "공사엔 문제 없다"

"한때 웃돈이 5000만원이 넘었는데 지금은 그냥 (웃돈 없이) 분양가에만 팔아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공사가 중단되는 건 아닌지, 입주는 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계약자들이 많습니다."(부산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인근 공인중개소)
부산 해운대의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인 엘시티(LCT) 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청안건설)의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횡령·사기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분양계약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시공을 맡은 포스코건설은 책임준공을 조건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완공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구속 소식을 접한 계약자들은 앞다퉈 분양권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14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개발사업(이하 엘시티)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된 이후 엘시티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물론 레지던스 계약 문의도 뚝 끊겼다. 엘시티는 아파트(엘시티 더샵) 882가구와 레지던스(분양형 호텔) 561실, 상가, 부대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부산은 분양권 전매제한이 적용되지 않아 엘시티 아파트 계약이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분양물량의 약 10%인 95가구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합하면 총 거래량은 214건, 한 달에 약 23.8건 꼴로 손바뀜이 이뤄졌다.
하지만 엘시티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7월 12건을 시작으로 △8월 6건 △9월 3건 △10월 2건 등 분양권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레지던스 계약도 부진하다. 엘시티 시행사인 엘시티PFV(피에프브이)에 따르면 지난 7월 레지던스 계약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계약률은 50%를 밑돌고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60~70% 이상 계약률을 기대했지만 검찰 수사로 수요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해운대의 '101층 랜드마크'라는 상징성으로 엘시티는 분양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2750만원으로 인근(해운대구 중동) 시세인 3.3㎡당 1197만원(KB국민은행 집계)의 2배가 넘었지만 청약경쟁률은 평균 17.22대 1에 달했다. 1채당 최소 분양가가 12억원대, 최고층 펜트하우스는 분양가가 68억원에 달했지만 수요는 넘쳐났다. 분양권 웃돈은 5000만~6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검찰 수사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인근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영복 회장이 구속되고 엘시티 사업승인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공사가 중단될까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지금은 분양권 거래도 거의 없고 웃돈도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이와 관련, 포스코건설은 공사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책임준공을 조건으로 시공을 맡았고 대주단과도 분양계약률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대출이 가능하도록 계약을 맺었다"며 "아파트의 경우 계약률이 90%에 달해 공사비 조달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엘시티의 현재 공정률은 약 15% 정도다.
사업 승인자인 부산시는 사업 취소 가능성을 부인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엘시티 인허가는 적법한 행정절차에 따라 이뤄졌고 2010년 감사원 감사에서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사업 자체가 취소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분양 일정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엘시티는 현재 진행 중인 레지던스 계약 외에 아직 상가 분양을 남겨 놓고 있다. 엘시티 관계자는 "연말에는 상가도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내년으로 미뤘다"며 "속히 검찰 수사가 마무리돼 사업에 차질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