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매출 1조…스타벅스, 한국에서 '대박' 비결은?

불황에도 매출 1조…스타벅스, 한국에서 '대박' 비결은?

김소연 기자
2016.11.28 04:50

파트너 신세계가 발판…직원 9300명 전원 정직원 채용·직영점 체제에도 1000호점 공격출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올해 1조원 매출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국 진출 17년만의 일로, 유난히 빠른 성장 속도에 스타벅스 본사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153억원과 영업이익 60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0%, 99% 급증한 규모다.

연말까지 30%대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연간 매출액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법인 성장 속도는 글로벌 스타벅스 매출 성장률 11%를 크게 웃돈다.

한국 스타벅스 매출액은 스타벅스가 진출한 세계 75개국 가운데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다음으로 높다. 이는 독일, 프랑스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한국에서 스타벅스가 이 같은 성공을 거둔 것은 현지 파트너인 신세계와 협업, 이석구 대표의 현장 경영 등이 어우러진 덕분이다.

스타벅스는 현지법인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한국은 유통 빅2인 신세계와 손잡았다. 그 결과 스타벅스는 신세계백화점 주요 점포에 입점하면서 점포 수를 빠르게 늘리고 고급 이미지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스타벅스는 이에 더해 수익 대부분을 매장 오픈에 쏟아부었다. 2012년부터 연간 100개 이상 매장을 신규 오픈하면서 전체 매장 수는 2012년 477개에서 올해 10월 960개로 급증했다. 한 달 평균 매장을 10여곳 여는 셈이다. 이 속도라면 내년 1~2월에는 1000호점 돌파가 유력하다. 국내 커피전문점에서는 최다다.

공격적인 점포 수 확장 전략은 100% 직영점 정책을 고수해 가능했다. 직영점은 대리점과 달리 공정거래법상 거래 규제(500m)를 받지 않는다.

9300명 임직원을 전부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 여기에 노트북족과 유모차족을 위한 공간과 아기의자를 마련하고 장시간 머물러도 누구도 눈치를 주지 않는다.

직원들은 '신세계 스타벅스맨'이라는 프라이드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 힘은 규모의 경쟁력에서 나온다. 스타벅스와 비슷하게 프리미엄 콘셉트에 직영점 체제인 '커피빈'과 '폴바셋'이 투자비용 한계로 매장 수가 각각 200여개, 70여개로 정체된 것과 비교된다.

이석구 대표의 현장형 리더십도 성공의 핵심 요소. 이 대표는 2007년 취임 후부터 일주일에 최소 이틀은 매장을 방문했다. 결과 세계 최고 IT 기술을 바탕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하는 '사이렌 오더', 이름을 불러주는 '콜마이네임' 등 세계 최초 서비스가 잇따라 개발됐다. 한국인 정서를 고려해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42인치 대형 스마트패널을 도입해 화상주문이 가능하게 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커피전문점이 많지 않던 시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들여오면서 커피 '원조' 이미지를 갖게 됐다"며 "'스세권'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스타벅스는 상권을 뒤흔드는 힘 있는 브랜드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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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증권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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