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 中 '인터넷 만리장성' 넘을 수 있을까

구글·페이스북, 中 '인터넷 만리장성' 넘을 수 있을까

베이징(중국)=원종태 베이징 특파원
2017.03.13 16:31

구글, 中 재진입 위해 고위 당국자 접촉중…페이스북도 '눈독', 中 '황금방패망' 가동해 쉽지 않을듯

중국에서 '사전 검열'에 못마땅해 하며 2010년 철수한 구글이 다시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고위 당국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7억2000만명이 넘는 인터넷 사용자들을 잡기 위해서다.
중국에서 '사전 검열'에 못마땅해 하며 2010년 철수한 구글이 다시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고위 당국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7억2000만명이 넘는 인터넷 사용자들을 잡기 위해서다.

구글이 중국에 재진출하기 위해 베이징 고위 관계자들과 잇단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도 마크 저커버그 회장이 중국 진출에 직접 공을 들이고 있어 구글과 페이스북이 세계 최대 인터넷시장인 중국에 과연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국가 안전 차원에서 ‘황금방패 프로젝트’(인터넷 정보 감시시스템)를 가동 중인 상황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진출을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들린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구글이 중국 본토에 재상륙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베이징 고위 당국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2010년 중국의 엄격한 인터넷 검열제도를 문제 삼으며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SCMP는 중국 내 언론·출판 주관부처인 국가신문출판총서 총 책임자를 지낸 류빈제 전국인민대표대회 주임위원을 인용해 “구글이 지난해부터 중국의 핵심 부서 고위 관계자들과 다양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글의 중국 재진입이 이뤄진다고 해도 정치나 사회 같은 민감한 분야는 허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과학·문화 등에서 ‘학술 연구’ 차원의 검색을 풀어주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中 인터넷 사용자만 7.2억명, 구글·페이스북 ‘눈독’

SCMP는 또 다른 관계자를 인용해 “학술 검색 외에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정보들을 추가로 서비스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정확한 일정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외면했던 중국 시장에 다시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으로 그만큼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7억2100만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구글은 지난달에는 중국 2위 온라인 게임업체 넷이즈와 중국판 구글플레이를 위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바둑 대결이 전 세계의 관심을 끌자 중국 바둑 1위 커제 9단과 알파고 후속 대결이 가능하다고 흘리기도 했다.

중국 진출이 간절하기는 페이스북도 예외가 아니다. 마크 저커버그 회장은 아내 프리실라 챈도 중국계여서 누구보다 중국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회장은 2010년 중국 방문 시 알리바바 마윈 회장과 바이두 리옌홍 회장 등을 만나며 페이스북이 중국 광고주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내비쳤다. 그는 2015년 9월 시진핑 국가 주석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3개월 후 태어날 딸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中 '황금방패망' 뚫기 쉽지 않아, '제한적 허용'도 미지수

그러나 칼자루를 쥔 쪽은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만리장성을 넘으려면 무엇보다 중국법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전 구글 사례처럼 ‘검열’에 못마땅해 하거나 비협조로 나온다면 중국 땅을 다시는 밟지 못할 공산이 크다.

중국 정부는 특히 인터넷으로 다양한 정치·사회 불만들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09년부터 8억달러를 투입한 ‘황금방패망’을 가동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중국 내 판매하는 모든 컴퓨터는 ‘인터넷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특정 사이트 차단용 방화벽을 의무적으로 깔아야 한다. 중국 정부가 다른 것은 몰라도 사회적 파장이 엄청난 인터넷만큼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높다. 중국 공업과정보화부(공신부)는 구글 재진입설에 대해 “어떤 사실도 알지 못한다”며 강경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글과 페이스북은 이미 중국에서 공공연히 사용자를 늘리고 있다. 가상 사설망(VPN)을 통해 페이스북이나 구글을 쓰는 중국인들이 수 천 만명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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