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약과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서울 청약 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높다. ‘서울 불패’, ‘서울 완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날 서울 지역에서는 세 곳의 단지가 1순위 청약 접수를 동시에 받았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분양한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고덕아르테온'은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1071가구 모집에 1만126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0.5대1을 기록했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은평구 응암2구역 재개발하는 단지인 '녹번e편한세상 캐슬'도 평균 경쟁률 9.8대1을 기록해 두 자릿수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412가구 모집에 총 4047명이 몰렸다.
같은 날 한진중공업이 응암1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백련산 해모로'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236가구 모집에 1767명이 몰려 평균 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세 단지 모두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특히 소형 주택의 경쟁이 치열했다. '고덕아르테온' 59㎡(이하 전용면적)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57.5대 1에 달했고 D타입은 3가구 모집에 330명이 신청해 1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녹번e편한세상 캐슬' 59㎡C타입도 7가구 모집에 181명이 몰려 25.8대 1을 기록했다. '백련산 해모로'는 54㎡A타입이 18.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은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고 강동구 등 강남4구는 투기지역이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 내 분양 아파트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 40%·DTI(총부채상환비율) 40%가 기본으로 적용되고 1주택자는 LTV 30%·DTI 30%로 낮아진다. 투기지역에 속하는 주택은 기존에 주택담보대출이 있으면 아예 추가 대출이 안 된다. 내년부터 대출규제가 더 강화되고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있어 대출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있고 규제 강화·공급 제한·신규 아파트에 대한 가치 상승 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울의 알짜 신규 단지는 대출 규제에 대한 부담보다는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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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규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대출 등의 이유로 계약을 포기하는 미계약 물량도 적지 않게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의외로 대출 규제 등을 잘 모르고 신청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미계약 물량은 일부 나올 수 있지만 완판은 자신한다"고 말했다.
당첨 가점의 변화도 관심사다. 지금까지 소형 아파트는 가점이 60점에 가까워야 안정적인 당첨을 기대할 수 있었다. 2일 청약 당첨자가 발표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59㎡의 평균 당첨 가점은 58점으로 여전히 높았다. 경쟁률이 예전보다 낮아진 반면에 100% 가점제 물량은 늘어나 가점 커트라인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