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타결…"자동차·부품 관세 15%로 인하" 수출 한숨 덜었다

세종=조규희 기자
2025.10.29 19:59

[APEC 정상회의]

29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2025./사진=뉴스1.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한미 정상회의에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관세를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해서다. 반도체를 비롯한 대표 수출 품목이 대한민국 '수출 플러스'를 이끄는 상황에서 자동차 관세 협상까지 완료되면서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알리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관세를 15%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발 관세 여파 속에서도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를 보였다. 지난 9월 수출은 659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발 관세 여파의 가장 큰 피해 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순수전기차(EV)·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내연기관차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64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수치로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는 유럽과 같은 대체시장이 활기를 띈 효과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25% 고율 관세 영향으로 2.3% 감소한 19억1000만달러였지만 유럽연합(EU) 수출액은 7억달러로 작년보다 무려 54% 증가했다. 독립국가연합(CIS) 수출도 6억1000만달러로 77.5% 급증했다.

미국발 관세 파고를 유럽 시장의 성장세로 막는 모양새였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체시장 발굴은 장기적 관점에서 시도해야 하고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최근 유럽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 판매의 증가는 유럽의 경제가 침체기를 벗어나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소비율이 증가하는 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별 수출 동향을 살펴봐도 미국발 관세 영향은 뚜렷했다. 주요 9대 지역 수출액은 9월 기준 중국 116억8000만달러, 아세안 110억6000만달러, 미국 102억7000만달러 순이다. 대미수출은 올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120% 감소한 87억4000만달러로 주저앉았다.

위기도 관측됐다. 관세청의 '2025년 10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1~10일 대미 수출액은 42억32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했다. 20일까지 전체 수출액도 자동차의 경우 25%, 자동차부품은 31.4% 감소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한편 기업의 어려움도 일부 해소가 됐다"며 "향후 기업 애로사항을 확인하면서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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