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에 수입물가 4.4%↓…수출물량 16년 만에 최대폭

최민경 기자
2026.07.15 06:00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70.9% 증가한 1023억 달러(158조4627억원), 수입은 30.1% 증가한 661억 달러(102조5542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독일·중국·미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월 수출액 1000억 달러 이상을 넘어선 기록이다.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7.01.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3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면서 수출물량은 약 16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6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원화 기준으로 전월보다 4.4%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두 달 만으로, 하락 폭은 2022년 12월(-6.5%)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0.6%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국제유가 하락 효과가 이를 압도했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5월 1490.11원에서 6월 1527.30원으로 2.5% 상승했다. 반면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3.15달러에서 79.45달러로 23.0% 급락했다.

이에 원유 등 광산품 가격이 전월보다 11.3% 떨어지면서 원재료 수입물가는 10.3% 하락했다. 중간재도 나프타와 벙커C유 등 석탄·석유제품(-19.0%), 화학제품(-3.3%)을 중심으로 3.2% 내렸다. 원유 수입가격은 한 달 전보다 20.7%, 나프타는 25.5% 각각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오름세가 둔화되고 전월 대비로도 하락하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에 대한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재 수입물가는 환율 상승 영향으로 전월보다 1.6%, 전년 동월보다 8.6% 올랐다. 자본재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7월 수입물가 흐름은 국제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 중동 정세 불안이 엇갈리면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이 팀장은 "7월 1일부터 13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평균 수준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최근 중동 전쟁을 둘러싼 긴장도 다시 고조되고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출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환율 상승과 반도체 가격 오름세가 수출물가를 끌어올렸지만 경유와 제트유 등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이를 상쇄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9% 올라 1998년 3월(57.1%) 이후 28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가격이 전월보다 4.5% 상승했다. 플래시메모리는 11.7%, D램은 3.1% 올랐다. 반면 석탄·석유제품은 13.9% 하락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2.2% 내려 원화 기준 수출물가 상승에 환율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줬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4월 16.9%에서 5월 5.4%, 6월 4.5%로 둔화했다.

이 팀장은 "반도체는 분기 단위 계약이 많아 4월에 계약이 집중됐고 6월로 갈수록 계약가격 변동 폭이 축소된 영향"이라며 "반도체 수요는 계속되고 있어 3분기 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가격 변동 폭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출물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6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9.8% 올라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은 2010년 1월(42.0%) 이후 16년5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글로벌 AI 투자 수요에 힘입어 반도체와 컴퓨터 기억장치, 이동전화기 등의 수출이 늘면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이 40.0% 증가했다. 1차금속제품도 20.5%, 기계 및 장비는 11.5%, 운송장비는 6.3% 각각 늘었다. 수출금액지수는 반도체 가격 상승까지 더해져 74.8% 급증했다.

수입물량지수는 반도체와 컴퓨터,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수입 증가로 전년 동월보다 12.0%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30.5% 올랐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5.6% 상승해 36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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