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끝나지 않은 진실과의 싸움...자체 최고 8.1% 종영 [종합]

이경호 ize 기자
2026.05.27 09:07
'허수아비'는 과거 강성 연쇄살인사건과 관련된 끝나지 않은 관계와 소중한 이들을 향한 그리움을 담으며 막을 내렸다. 최종회에서는 임석만의 재심 재판에서 강압 수사 의혹이 부인되었으나, 강태주는 자신의 착오를 인정하고 이성진을 재정증인으로 세웠다. 결국 이용우의 증언으로 임석만은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강태주는 윤혜진 사건의 가해자들이 처벌받지 않은 현실에 씁쓸함을 드러내며 진실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사진=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12회 영상 캡처

'허수아비'가 먹먹하고, 깊은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지난 26일 12회 방송을 끝으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가 종영했다.

'허수아비' 최종회에서는 과거 강성 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해, 과거와 현재까지 끝나지 않은 관계와 소중한 이들을 향한 그리움이 담기며 깊은 여운이 있는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세월이 흐르며 잊혀지는 사건, 잊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 잊어서는 안될 과거의 부조리 등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했다.

'허수아비' 최종회에서는임석만(전석찬 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재심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장명도(전재홍 분), 도형구(김은우 분), 박대호(박원상 분)는 강압 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사건의 진실을 아는 이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상황이었다.

반면, 강태주는 임석만을 범인으로 특정한 결정적 단서인 방사성 동위원소 검사의 오류와 자신의 착오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당시 진술 과정에서 가혹 행위를 당한 또 다른 피해자 이성진(박상훈 분)을 재정증인으로 세웠다. 이성진은 과거 용의자로 몰렸지만 강태주로 인해 누명을 벗고 풀려날 수 있었다.

또한 이성진은 차영범(송건희 분)에게도 과거 강태주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차영범이 지목된 이들 외에 강태주의 폭행이 없었는지 묻자 "그분은 저를 풀어준 은인"이라고 했고, 차영범의 외삼촌인 차시영(이희준 분)에 대해 폭로했다. 차영범은 이성진으로부터 당시 담당 검사였던 차시영이 허위 자백을 강요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차시영을 아버지처럼 따랐던 차영범이었기에 머릿속은 혼란에 빠졌다.

강태주는 강성을 도망치듯 떠난지 30년 만에 서지원(곽선영 분)을 다시 만났다. 그리고 강태주는 서지원에게 과거 윤혜진(이아린 분) 일에 대해 알고도 아무 말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놓았다.

서지원은 같이 하자며 강태주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윤혜진의 시신 은닉 사건을 밝히기 위해서는 이용우(과거 이기환(정문성 분))가 본 것과 강태주가 들은 것의 진술이 합쳐져야 한다며, '연쇄살인범과 프로파일러의 공조'라는 기획으로 단독보도를 준비했다. 이후 방송 중 강태주는 그 일에 가담한 이들의 이름을 기습적으로 공개했다. 서지원과 사전 상의 없던 폭로였다.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사진=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12회 영상 캡처

강태주의 폭로의 파장은 컸다. 차순영(도지원 분)은 차시영이 진실을 묻어둔 채 살아온 것을 알게 된 것. 이에 차순영은 차시영에게 분노를 표출했고, 차영범도 차시영을 가족으로 인정할 수 없었다. 이어 차순영은 자신이 강순영으로 살아왔던 과거, 강태주가 오빠였음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차영범에게 아버지 이기범(송건희 분)을 죽게 만든 자가 바로 차시영이었음을 밝혔다. 과거에 묻힌 진실이 차영범에게도 밝혀진 순간이었다.

이후 차영범은 차시영을 찾아갔다. 그는 차시영을 비난하면서도, 이제라도 진실을 밝히고 임석만과 윤혜진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달라고 했다. 차시영을 향한 차영범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이후 차시영은 법정에서 끝내 거짓 증언을 했다. 그는 차영범 그리고 강태주의 부탁을 모두 거절하면서 끝내 진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이 묻은 진실을 살인범이 밝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임석만의 재심 재판에 이용우가 증인으로 참석해, 7차 사건이 자신의 범행이었음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었다. 그의 결정적 증언으로 임석만은 30년 만에 무죄를 선고 받았다. '살인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누나 임지혜(심소영 분)와 눈물의 재회를 하는 그의 모습은 만감이 교차했다.

임석만이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끝나지 않았다. 강태주는 "불행히도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면서 씁쓸한 심정을 드러냈다. 여전히 윤혜진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그 일을 벌인 가해자 누구도 처벌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역시나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처벌받지 않는 연쇄살인범 이용우에게도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은 너였다"라고 일갈하며 강태주는 마지막 인터뷰를 마쳤다.

끝난 듯했지만 끝나지 않은 과거 사건. 진실이 묻혀지고, 그 진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누구는 인정하고, 누구는 부정하는 현실. 분노와 안타까움 등 여러 감정이 섞인 '허수아비'의 최종회였다.

'허수아비'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실제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34년 만에 진범이 밝혀진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될 과거의 사건과 여전히 그 비극을 살아가는 현재의 사람들을 재조명해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한편, '허수아비' 최종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8.1%를 기록했다. 또한 분당 최고 9.3%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ENA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경신 기록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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