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1억 웃돈' 뜨거운데 상가는 '찬바람'…왜?

신현우 기자
2016.04.07 05:15

[르포]6월말부터 타 지역 거주자도 청약 가능…"아파트 관심 크지만 상가는 수요부족"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 14단지 한림풀에버아파트 전경. /사진=신현우 기자
세종시 도담동 소재 공인중개업소 유리벽에 임대료 전단이 붙어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세종시 현지 수요부터 서울·부산·울산·전주·창원 등 전국적으로 수요가 있어요. 아파트 한 채 사서 수천만원씩 차익을 남겼다는 얘기가 공공연하니깐 관심이 큰거죠."(세종시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세종시 아파트 수요가 여전하다. 특히 기존 투자수요에 실수요까지 가세한 모습이다. 아파트 거래로 수천만원대 시세차익을 남기는 한편 분양권에 1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반면 수요 부족과 높은 분양가에 상가 인기는 식고 있다.

지난 5일 찾은 세종시 공인중개업소는 분양 상담 문의가 이어졌다. 특히 현지 사정을 듣기위해 공인중개업소를 직접 방문한 사람도 있었다.

이날 세종시 공인중개업소를 찾은 김모씨(52)는 "요즘 같이 투자처를 찾기 힘든 시기에 세종시 아파트만큼 투자 수익이 나는 게 없다"면서도 "서울에 거주하지만 선호 지역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 (세종시에) 왔다"고 말했다.

세종시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세종시 더샵힐스테이트 일부 가구의 경우 분양권에 최대 1억원 정도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며 "기본적으로 분양권에 3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는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기존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7000만~8000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는데 크게 더 오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기존 주택을 사기보다 신규 분양을 통해 차익을 남기려는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는 6월 말부터 다른 지역 거주자도 세종시 아파트 청약이 쉬워지면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세종시는 지역 내에서 2년 이상 거주한 자에게 공동주택을 우선 공급, 공무원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에게 청약 당첨기회를 집중 부여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세종시 1년(우대기간)이상 거주자에게 50%를 공급할 경우 1년 미만 거주자나 기타지역 거주자에게도 50%를 배정한다.

실제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1년새 28% 올랐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분기 624만원에서 올 1분기 799만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어진동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228만원에 달했다.

전세가 상승 압박으로 매매 전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 아파트 3.3㎡당 평균 전세가는 지난해 1분기 347만원에서 올 1분기 505만원으로 상승했다. 1년새 46%가 올랐다. 집주인들이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기존보다 1억원 가량 전세금을 올렸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 설명이다.

세종시 어진동 소재 한 상가 1층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하지만 임차수요 부족 등으로 상가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세종시 첫마을 상가에는 빈 점포들이 있었다. 문제는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급이 계속 늘어 공실이 증가하는 추세다.

세종시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높은 분양가로 임대료가 덩달아 상승, 임차인들이 부담을 느껴 장사를 접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세종시 개발로 상권이 점차 분산돼 첫마을 상가 이용객이 줄어 문 닫는 점포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 전용면적 43㎡ 1층 상가의 경우 보증금 2억원에 월임대료는 500만원 수준이라고 현지 공인중개업소는 설명했다.

상가 수익률은 감소하고 있다. 세종시 집합매장용 상가 투자수익률은 지난해 1분기 1.66%, 2분기 0.50%, 3분기 0.78%, 4분기 0.61% 등으로 3분기 이후부터 하락세다. 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임대수요가 부진해 투자수익률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국토교통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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