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경매 물량 전월比 29.5%↑…전국 최대

경기 경매 물량 전월比 29.5%↑…전국 최대

김지영 기자
2026.05.11 12:39
사진제공=직방
사진제공=직방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 부담과 유동성 압박이 일부에서 지속되며 경기도를 중심으로 아파트 경매 건수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11일 직방이 법원경매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전국 아파트 경매건수는 379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534건) 대비 7.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경기도는 같은 기간 847건에서 1097건으로 약 29.5% 늘며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경매건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811건)과 비교해도 증가폭이 컸다. 수도권 외곽과 일부 경기 북부권을 중심으로 경매 물건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내에서는 평택시 경매건수가 76건에서 109건으로 증가했고 남양주시는 61건에서 92건, 김포시는 51건에서 71건으로 각각 늘었다. 고양시 일산서구 역시 45건에서 71건으로 증가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파주시도 46건에서 68건으로 늘어나며 경기 북부권 경매 물량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외곽 및 공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지역을 중심으로 경매건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서울 경매건수는 같은 기간 211건에서 198건으로 감소했고 세종 역시 36건에서 29건으로 줄었다. 대구(215건→184건), 충북(166건→117건), 전북(122건→82건) 등도 경매건수가 감소했다. 반면 경기와 부산, 인천, 광주, 울산 등은 전월 대비 경매건수가 증가하며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광주는 136건에서 199건으로, 울산은 59건에서 110건으로 늘어나며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인천 역시 288건에서 317건, 부산은 291건에서 322건으로 증가했다.

실제 낙찰로 이어지는 비율인 매각율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은 41.9%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인천은 31.9%, 울산은 26.4% 수준에 머물렀다. 세종은 17.2%로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매각가율 흐름에서도 지역별로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서울 매각가율은 3월 대비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90% 이상 수준을 유지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전국 평균(83.9%)을 크게 웃도는 가운데 일부 주요 단지에서는 감정가에 근접하거나 이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경매건수가 크게 증가한 울산은 매각가율이 3월 85.1%에서 4월 77.4%로 낮아졌고 경기 역시 86.0%에서 84.3%로 하락했다. 경매 물건 증가와 함께 낙찰가가 다소 보수적으로 형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경기권 안에서도 분위기는 엇갈렸다. 광명, 성남 분당, 하남, 안양 동안, 의왕 등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매각가율과 응찰 경쟁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실수요 중심의 거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매시장은 입지와 수요에 따른 선별적 흐름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위기다.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거나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단지는 높은 매각가율과 응찰 경쟁이 이어지는 반면 수요가 제한적인 지역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낙찰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향후에도 금리와 대출 여건, 경기 흐름, 환율·유가 등 대내외 경제 변수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금융 부담을 견디지 못한 매물이 추가로 경매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매시장 내 수요 역시 가격 메리트만보다는 입지와 환금성 등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지역별·단지별 차별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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