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이사장 공모 절차 돌입…'중대재해·경영 미흡' 꼬리표 떼어낼까

이정혁 기자
2026.03.25 16:34
국가철도공단 전경/=뉴스1

'철도 3사' 수장 인선의 마지막 퍼즐이 될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공모 절차가 시작된다. 철도사업은 한 번의 사고가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재명 정부의 중대재해 근절 기조에 맞춘 내부 출신 철도 전문가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25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철도공단은 이날 이사장과 상임감사 후보자 모집을 위한 공개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공모 기간은 다음달 1일까지다. 이사장 임기는 3년, 감사는 2년이며 직무 수행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철도공단은 사실상 8개월째 수장 공백 상태를 겪고 있다. 윤석열 정권에서 임명된 이성해 전 이사장은 3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 11일 퇴임했다. 이 전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보다 한참 전인 지난해 8월이다.

차기 철도공단 이사장이 풀어야 할 최대 숙제는 '안전'이다. 철도공단은 국토부 안전관리 수준 평가에서 2023년 '미흡', 2024년 '매우 미흡' 평가를 받았으나 지난해 '우수' 평가를 받으면서 안전 신뢰를 회복하는 듯했으나 지난해 4월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다시 체면을 구겨야만 했다.

신임 이사장은 당장 다음 주로 다가온 재정경재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C등급(보통 수준)으로 올려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출발하게 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GTX(수도권급행열차)-A, B, C 노선 신속 추진과 부산과 대전, 세종, 경남을 중심으로 지방권 광역급행철도 추진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이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중대재해 사망사고 제로'라는 목표도 달성해야 한다. 앞서 한문희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지난해 8월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은 경북 청도군 경부선 사고로 중도 하차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코레일과 SR(에스알) 신임 사장에 임명장을 전달하면서 "안전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면서 "열차 탈선이나 작업자 사망 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용 역량을 총동원해 철도 안전 관리에 집중해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철도공단 이사장 후보군의 윤곽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다른 국토부 산하 기관 기관장과 달리 새 철도공단 이사장 인선은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전책임 경영과 경영평가 반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인물이 와야 하는 만큼 '실무형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한편 철도공단 이사장은 코레일, SR 등과 달리 재정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른 임명이 가능하다. 임원추천위원회의 5배수 추천과 이후 장관 제청 등의 절차를 거쳐 빠르면 5월 중 선임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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