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러시앤캐시' 폴란드 법인 진출 2년반만에 철수

송학주 기자
2017.07.17 04:49

OK저축은행과 아프로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 등을 계열사로 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진출 2년반만에 폴란드에서 철수한다.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은 폴란드를 발판삼아 유럽 금융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던 꿈을 접고 아시아 시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16일 “폴란드 법인은 현재 영업을 중단하고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며 “단순히 수익이 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4년 11월 아프로파이낸셜 폴란드 법인을 세우고 대부업을 시작했다. 당시 국내 금융회사가 세운 첫 현지법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아프로파이낸셜 폴란드는 137만달러(약 15억53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으며 한국인 직원 3명과 현지인 직원 25명으로 출범했다.

최 회장은 2015년 4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폴란드에서 대부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할부와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상품, 신용카드 사업, 저축은행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폴란드를 통해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으로 뻗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폴란드의 대부업 최고금리가 연 70% 수준으로 높고 신용대출 등 금융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진출 2년 안에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하지만 영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2016년 9월말 현재 아프로파이낸셜 폴란드에 24억원을 빌려주고 1년간 8716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와 있다. 아프로파이낸셜 폴란드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영업했다. 현재 아프로파이낸셜 폴란드는 현지직원을 거의 다 정리하고 한국인 직원 3명은 한국과 폴란드를 오가며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대부업계에서는 빚을 꺼리는 폴란드의 사회 분위기를 간과한 채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최고금리가 높다는 점만 보고 의욕만 앞세워 진출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란드는 최고금리가 높긴 하지만 사회적으로 빚내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 대부업 수요 자체가 많지 않다”며 “게다가 개인 신용정보도 거의 등록돼 있지 않아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대출하기엔 리스크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폴란드 진출은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기 위한 시도였는데 대부업을 영위하기엔 한계가 많았다”며 “폴란드 법인에 투입한 자금은 수업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진출은 성공했다고 보고 있고 최근 인도네시아 안다라은행을 인수하는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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