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준 벤처기업협회장은 통신장비업체쏠리드창업자다. 최근엔 팬택 대표로 더 바쁘게 활동 중이다. 외모에서 풍기듯 온화하고 신중한 성품의 소유자인 정 회장은 지난해 주위를 깜짝 놀랄만한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끝에 청산에 몰린 팬택을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인들은 장고 끝에 내린 결단이란 걸 잘 안다.
하루에도 몇번씩 생사의 갈림길에 선다는 사업가로서 그의 성품은 최근 진가를 발한다. 팬택 인수 후 조급해질 법도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묵묵히 걸어나간다. 최근 팬택은 신제품 '스카이 아임백'을 내놓고 재기에 나섰다.
사업가로서의 그의 행보는 이력에서도 드러난다. 서울대와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면서 줄곧 한길을 걸었다. 1994년 KT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1998년 사내 벤처 1호인 쏠리드를 창업했다. 그가 가장 잘 아는 통신장비 분야로 한 우물을 판 것이다. 벤처산업의 수많은 부침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다.
팬택을 인수한 배경도 통신장비와 시너지에 대한 기대다. 정 준 회장은 "인도네시아 통신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던 때 팬택의 인수를 검토했다"며 "팬택이 갖고 있던 특허와 유무형의 가치가 청산 후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고 무엇보다 쏠리드와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해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초 벤처기업협회장에 선임된 후 아무리 바쁜 일정에도 후배 벤처기업인과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만나는 데는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늘 주변을 살피는 그의 성격이 묻어난다. 팬택 인수 후 그의 말대로 쏠리드와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프로필
▷1963년 출생 ▷198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1988년 스탠퍼드대 전기공학(Electrical Engineering) 석사 ▷1993년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1993~1994년 Visiting Researcher, 일본 히타치 중앙연구소 ▷1994~1998년 KT 연구개발본부 선임연구원 ▷1998년~ 현재 쏠리드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