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술의 이전·사업화 및 창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내 TLO(기술이전전담조직)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업무 범위를 펀드 조성을 통한 시드투자 등 개방형 혁신 분야로 확대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전기연구원 강소특구기획실은 지난 4일 오후 전기연 본관 대강당에서 기술 창업 활성화 및 지역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알통 세미나'(창업을 알면 기술이 통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출연연 기술이 돈이 되려면?'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 윤기동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전략본부 박사는 "과거의 경험과 BM(비즈니스모델)이 작동하지 않는 미래는 기존 산업 분야 플레이어들이 아닌, 예상하지 못한 영역에서 판을 엎는 플레이어(신생 벤처·스타트업)을 통해 조성되고 있다"며 "대학과 과학기술 분야 출연연의 기술 이전·사업화 및 창업 지원 성과를 확대하려면 독립된 조직 체계와 적극적인 내부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박사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COMPA) 등의 기술사업화 자문위원이자 대전충청권 엔젤투자허브협의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중기부 중소기업 기술혁신추진위원회 위원, 연구소기술이전협회(KARIT)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윤 박사는 이날 △독일 헬름홀쯔 연구협회 TLO △영국 옥스포드 이노베이션 TLO △일본 도쿄대 TLO의 조직 구성과 업무 내용을 분석한 연구자료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윤 박사에 따르면 먼저 독일 헬름홀쯔 연구협회는 원자력, 우주항공 등 대형연구분야 18개 연구소를 아우르는 독일 최대 연구협회로, 국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출연연과 유사한 조직 구조를 갖췄다.
이곳 TLO는 밸류에이션 펀드, 이노베이션 펀드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연구 프로젝트 스크리닝부터 기술이전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기술이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기술이전 예산만 3300만 달러(약 420억원)까지 증액됐다.
영국 옥스포드 이노베이션 TLO는 옥스포드 대학에서 지분 100%를 보유한 외부회사다. 대학과 완전히 독립된 조직으로 인력은 90여명 가량 되며, 라이센싱·벤처팀, 컨설팅서비스팀, 벤처지원및펀딩팀, 스핀아웃 주식 관리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팀으로 구성됐다. 모든 수입은 옥스포드대학으로 환원되며, 벌어들인 수입은 대부분 스타트업 시드펀드나 기술이전 지원을 위해 쓰인다. 특히 이 TLO는 2015년 설립한 VC(벤처캐피털)인 옥스포드사이언스이노베이션을 통해 현재 세계에서 제일 규모가 큰 대학벤처펀드(8900억원 규모)를 운용 중이다.
윤 박사는 "TLO가 자체 투자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한편, 학생 전용 인큐베이터, 기술사업화 자문·교육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연구 초기부터 사업화를 염두하고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대는 1998년 전후해 기술사업화전문회사(CASTI)와 도쿄대 전용 벤처 캐피털(UTEC) 등을 설립하고 긴밀한 결합을 통해 사업화시스템을 구축했다. 총 300억엔(2927억원) 규모의 3개 투자조합을 설립하고, 국가 지원사업을 연계해 그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윤 박사는 "독일·영국·일본 3개 기관의 TLO는 소속 연구기관에서 출자한 유한책임회사 형태의 TLO로 자금 운용, IP 관리, 인력 운영 측면에서 상당한 독립성을 확보해 운영된다"면서 "우리도 연구기관별 특성, 시장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TLO의 다양한 법적 지위 및 조직 구조를 갖출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연구소에 적용되는 법·제도적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워 기술이전에서 보다 큰 유연성과 기술사업화 활동의 자율성을 보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내부 TLO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마케팅, 기술협상 등을 고도화할 수 있으며 고객관리, 경쟁분석, 품질보장 등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익창출과 연결되는 기업 활동이 가능해져 직원들에게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 결과적으로 TLO의 기술사업화 동기부여가 강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박사는 이와 함께 "해외 3개 기관 모두 기술 라이센싱 외에 창업지원, 투자유치, 타기관·기업과의 공동연구 등을 별도 지원하기 위한 전문조직을 설립·운영하고 있는 반면, 국내 TLO는 기술 라이센싱에만 주력해 창업 지원활동은 매우 미흡하다"고 평가하며 "우리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별도의 VC, 전담조직, 액셀러레이터(AC) 등을 TLO가 직접 출자·설립해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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