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필터에 포함된 OIT(옥틸이소티아졸론) 논란으로 온 국민이 불안에 떨어야 했는데 환경부는 실제 얼마나 위해한지 여부와 구체적 피해 증상을 알 수 없는 모호한 결과만 발표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야당을 중심으로 OIT 흡입독성 시험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OIT 함유 필터를 제작·판매한 3M에 대해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6월 말 공청기 필터 OIT 논란이 발생한지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20일, 환경부의 위해성 평가발표가 있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 발표 결과 해당 제품들은 회수 조치됐지만 결국 구체적인 위해성은 알 수 없었던 찜찜한 마무리였다.
OIT란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가는 '클로로메탈이소티아졸리논(CMIT) 계열에 속하는 물질이다. 곰팡이나 세균 등을 제거할 때 쓰이며 장기 흡입시 코 등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20일 6개 기업이 만든 58개 모델 제품 사용과정에서 OIT가 방출됐다고 밝혔으면서도 일주일 만인 지난달 26일에는 다시 'OIT는 공기중 잔류시간이 짧아 방출 후 소멸, 분해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용환경에서 위해도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 뒤가 맞지 않아 보이는 불명확한 발표에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비용을 들여 제품 회수에 나선 업체들은 업체들대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환경부가 개운치 못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건 여론에 밀려 약 한 달 만에 졸속으로 일을 마무리한 탓이 커 보인다.
예를 들어 환경부는 문제가 됐던 58개 필터 모델 중 6개 필터에 대해서만 한계노출값을 분석, 발표했다. 한계노출값이란 무영향 관찰농도를 노출수준으로 나눈 안전비율로서 MOE가 100미만이면 위해가 우려된다고 평가된다.
지난달 20일 발표 당시, 기자가 환경부 관계자는 물론 국립환경과학원을 수소문해봤지만 코 염증 이외의 OIT의 위해성이나 인체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을 명확히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이 때문에 몇 년간 문제가 된 공청기를 사용한 소비자들은 현재 당장 필터 교체를 받는다 할지라도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게 현실이다.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 사고 이후 생활화학물질 포비아가 만연한 상태다. 덮어놓고 '회수조치'로 일을 덮을게 아니라 무엇이, 얼마나 위험한지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