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대만 홍하이그룹과 손잡고 스마트물류사업에 진출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과 홍하이그룹은 자본금 최대 400억원 규모의 물류사업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 JV 지분 50% 이상과 경영권은 SK㈜가 갖는다.
홍하이그룹은 아이폰을 애플에 납품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OEM(주문자생산방식) 회사인 폭스콘을 보유하고 있다. SK와 홍하이의 조인트벤처는 폭스콘의 물류를 전담하게 될 전망이다.
조인트벤처는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물류 플랫폼을 기반으로 홍하이 그룹의 글로벌 물류 업무 전반을 통합 관장하게 된다. 실시간 물류 추적, 최적의 물류 수단 경로 파악, 미래 물동량 예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SK㈜는 C&C 사업부가 보유한 클라우드, AI(인공지능) 등 ICT 역량과 홍하이 그룹의 글로벌 물류 사업 결합 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ICT 융합 물류 플랫폼 개발은 물론 홍하이 그룹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중국 물류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에 주목, 여기에 ICT(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4자 물류(4PL)'에 승부수를 두기로 했다. 4자 물류는 이해관계자가 직접 연관되지 않은 업체가 물류를 맡는 3자 물류(3PL)에, 물류 관리 및 솔루션 등의 부가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개념이다. 물류 사업에서 가장 선진화된 형태다.
SK㈜는 올해 초 중국을 시작으로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에 발맞춰 합작법인을 설립해 스마트 물류 사업도 진행하는 것이다. 제조 공정에 IT(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면, 이에 필요한 원자재 수급 또는 생산품 출하 등에도 IT기술로 관리되는 스마트물류가 제공되어야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SK㈜는 SK텔레콤·SK이노베이션·SK네트웍스 등 계열사 물류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고, 자체적으로 중고차 매매 사업인 엔카 사업 관련 시스템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SK㈜는 지난 6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C&C부문이 2020년까지 주력사업을 스마트물류 등으로 대체한다고 밝히고, 스마트물류 매출 목표를 2018년 6000억원, 2020년 1조원으로 설정했다.
중국산업정보망 등이 조사한 ‘2016년 중국 스마트물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물류 시장 규모는 2010년 820억위안(약 한화 13조5600억원)에서 2012년 1000억위안(약 16조5500억원)을 처음 넘어선 후 2014년 1800억위안(약 29조780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2000억위안(약 33조9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년 시장 성장률이 10% 이상 급성장 추세다.
중국 내 기업들의 생산규모가 커지면서 기업관리 정보화 수요가 확대되고, 인건비 등의 관리 비용이 높아져 비용 절감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물류 시스템은 기업규모와 자동화 생산 수준이 비교적 높은 담배, 자동차, 의약 등의 업계에서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외의 전자상거래 성장, 농업·신선식품 물류 수요 증가로 스마트물류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스마트물류시장은 새로운 시장"이라며 "전 세계 시장을 아우르는 스마트물류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