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글로벌 전기차와 배터리(2차전지) 시장엔 국경도 기존 협력관계도 없다. 그야말로 무(無)국경 시대다. 특정 브랜드와 배터리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전방위적 합종연횡이다. 완성차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자체생산) 계획 구체화, 중국기업들의 시장선점에 맞서는 품질 고도화가 한국 배터리업계에 당면 과제다.
배터리 업체를 중심으로 보면 양강인 한국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이 가장 많은 협력 가지를 뻗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기아와 공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SDI도 각형 배터리를 앞세워 유럽브랜드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가장 든든한 우군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물량을 나눠 수주했다. 중국 CATL도 한 몫을 떼 갔다. 한중 협력 형태로 현대차·기아의 미래 전기차가 생산된다. UAM(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 구체화로 하늘길까지 열리면 현대차·기아 배터리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1강 테슬라는 기존 일본 파나소닉과의 협력이 공고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볼보 ·지리차나 포드, GM, BMW 등도 한국 브랜드들과 인연이 깊다. 최근에야 배터리 발주시장에 뛰어든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도 눈길을 끈다.
폭스바겐은 전세계서 생산되는 배터리 중 상당부분을 빨아들이는 대규모 바이어지만 최근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선언하며 한국 브랜드들과의 연결고리가 희미해지고 있다. 대신 CATL과의 협력은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자체 투자브랜드인 노쓰볼트의 배터리 양산 성공 여부가 단기적으로는 최대 변수다.
또다른 대형 변수는 잠잠한 거인 토요타다. 토요타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초기부터 내재화하기로 하고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