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흑자 구조 굳히기…감가상각 줄고 OLED 늘었다

김남이 기자
2025.11.25 06:06
LG디스플레이, 기계장치 상각 비용 변화/그래픽=이지혜

LG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에서 감가상각·설비투자 비용감소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OLED 라인의 상각 종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단가가 높은 OLED 판매 확대가 더해지면서 안정적인 흑자 흐름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누적) '기계장치' 상각 비용은 2조19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2%(4573억원) 줄었다. 기계장치는 생산 라인에서 사용하는 기계, 설비 등을 의미하며 유형자산 감가상각의 약 80%를 차지한다.

감가상각은 공장·기계·설비 자산의 가치 감소분을 해마다 비용으로 나눠 인식하는 회계 처리다. 실제 현금 유출 없이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된다. 감가상각 비용이 줄면 영업이익이 그만큼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상각 비용 감소의 핵심으로는 올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의 상각기간 종료가 꼽힌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은 2020년 7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는데 생산설비의 감가상각 기간(5년)이 올해 끝나면서 비용 부담이 크게 완화했다.

설비투자 축소도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약 2조2000억원을 설비투자에 썼으나 올해는 1조원 후반대까지 줄일 계획이다. 지난 3분기말 기준 유형자산 취득액은 1조원가량으로 지난해보다 8000억원가량 적다.

이런 비용 절감 효과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48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6437억원 손실)과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3분기 매출(18조6092억원)은 지난해 비슷했으나 상각 비용과 설비투자 감소 등 비용 구조 개선이 흑자전환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 4월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을 매각하면서 OLED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도 유효했다. 올해 3분기 생산량은 311만8000장으로 지난해보다 29.4% 줄었지만 판매 단가가 비싼 OLED에 집중하면서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난 3분기 디스플레이 1㎡당 판매가격은 136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5% 올랐다. 면적당 가격이 높은 중소형 OLED 제품의 출하 증가가 평균 판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올해 OLED 제품의 매출 비중은 59%로 지난해와 비교해 6%포인트 상승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감가상각 부담이 더 줄 것으로 본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은 2021년 생산량을 증설했는데, 내년 상각 기간이 종료된다. 아울러 인력 조정을 통한 인건비 개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생산라인은 상각 기간은 일반적으로 10년이지만 OLED 생산라인은 5년으로 상대적으로 짧다"며 "과거 투자했던 생산라인의 감가상각 기간이 순차적으로 종료되면서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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