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리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전기차 보조금 평가 절차에 착수하면서 국내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커가 국내 시장에서 보조금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커코리아는 이달 초 한국환경공단에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 시험'을 3건 의뢰했다.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여부와 보조금 산정에 필요한 절차다.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려는 완성차 업체나 수입사는 차량 성능과 효율 등 보조금 산정에 필요한 평가를 거쳐야 한다.
이번 절차는 지커코리아가 올해 국내에 선보일 첫 모델인 중형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7X의 보조금 지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7X는 지커의 국내 시장 안착 여부를 가를 핵심 차종으로 꼽힌다. 지커는 국내에 7X 모델을 3개 트림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전기승용차 보조금은 차량 기본가격에 따라 지급 규모가 달라진다. 차량 기본가격이 5300만원 미만이면 산출된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고 5300만원 이상 8500만원 미만이면 절반만 받을 수 있다. 8500만원 이상 차량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지커가 7X의 국내 판매 가격을 보조금 지급 가능 구간 안에서 책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보조금 평가 시험을 의뢰했다는 것 자체가 보조금 지급 대상 포함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하는 만큼 트림별로 보조금 전액 지급 구간뿐만 아니라 8500만원 미만 부분 지급 구간도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확보 여부는 지커의 초기 판매 전략에서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실구매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중국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아직 엇갈리는 만큼 보조금 적용 이후의 가격 경쟁력은 시장 안착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전시장 운영과 브랜드 홍보에 이어 보조금 평가까지 추진되면서 지커의 국내 시장 진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커는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지커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브랜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곳에서는 7X뿐만 아니라 지커의 고성능 슈퍼 왜건 '001 FR', 신개념 다목적차량(MPV) 'MIX', 4인승 플래그십 MPV '009 그랜드 컬렉터스 에디션', 대형 SUV '9X'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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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지커의 국내 진입으로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가 중저가 시장을 넘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했던 BYD와 달리 지커는 최신 기술과 성능을 앞세우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평가 시험 의뢰는 국내 판매를 앞두고 거치는 실무 절차 중 하나"라며 "지커가 보조금 적용 이후의 실구매가를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초기 시장 반응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