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방선거 '명심팔이' 이제 그만

김도현 기자
2026.02.06 05:00

[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2.03. bjko@newsis.com /사진=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은 ○○○이잖아."

요즘 여의도에서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얘기를 나눌 때 자주 들리는 말이다. 이 대통령이 마음에 둔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경선에서 유리하다는 정치적 해석이 이어진다. 이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은 없다. 당장 선거 개입 논란이 불 보듯 뻔한데 그럴 리 만무하다. 대통령의 메시지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그런 것 같다"는 추측만 넘쳐난다. 대통령의 의중과 관련한 낭설이 넘치고 그럴 듯 해 보이기도 하지만 설득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관전자들의 평가는 자유다. 말 많은 여의도 정치권에서 선거철 대통령의 '의중'을 궁금해하는 것도 당연하다. 문제는 선거에 나선 '선수'들이 이른바 '명심'(이 대통령의 의중)을 내세운다는 점이다. 당내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인지는 몰라도 너도나도 대통령과의 친분을 앞세우고 '명심'이 내게 있다고 홍보한다.

선거를 120일 앞둔 지난 3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제한된 범위에서 선거운동이 허용된다. 많은 여권 인사들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이런 선거전략이 처음은 아니다. 정권과 무관하게 총선이 열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경선 과정에서 '당심'은 물론 '민심'을 잡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어서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0%를 훌쩍 넘는다.

설령 그렇더라도 지방선거는 지역 발전을 이끌 유권자들의 '공복'을 뽑는 선거다. 작게는 수만에서 많게는 1000만명 이상의 도민(시·군·구민 등)의 삶을 보듬는 지방자치단체를 이끌 적임자를 뽑는 선거다. 대통령과의 친분보다는 지역을 위해 헌신할 행정가(지방의원)의 능력이 최우선 기준이 돼야 한다. 이 대통령이 그랬다. 특유의 뚝심과 업무 능력으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쳐 두 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5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정치적 후광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지지가 정치적 자산이었다. 유권자들도 '명심'보다 후보자들의 '진심'을 원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