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성동구 무학여고 등 서울 11개 중·고등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했다.
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4개 중학교(정원여중·성심여중·한양중·신정여중)와 3개 일반고(휘경여고·송곡고·무학여고), 2개 특성화고(한양과학기술고·서울신정고)는 2027학년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할 것을 희망해 교육청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휘경여중과 성심여고는 2028학년도 전환을 신청했다.
신청 학교들은 학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운영 위기가 심화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택했다. 특히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학생 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해져 남녀공학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고교학점제 체계에서는 학생 수가 많아야 선택과목을 개설하고 내신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도심 공동화 및 여학생 급감 문제를 겪고 있는 무학여고와 용산구 성심여중·여고 등이 남녀공학 전환을 통해 인근 남학생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고 적정 규모 학교를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배치계획 및 전환 적정성, 학교공동체 의견(설문조사 결과) 등을 종합 검토한 뒤 올해 7월 중 전환 학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신청은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이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 세부 추진계획'을 발표한 뒤 진행됐다. 원래 남녀공학 전환은 1년 단위로 신청이 이뤄졌으나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현장에 충분한 준비 기간을 부여하기 위해 '2개년 통합 신청 체계'를 만들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학교 현장의 높은 관심과 참여는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고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려는 현장의 절박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학생 배치 여건과 전환 타당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대상 학교를 선정하고 체계적인 예산 지원을 병행하여 이들 학교가 성공적인 안착 모델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