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아직 어느 쪽으로도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기해 방중한 가운데 면세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와 관련해 여전히 양국이 입장차가 크다는 분위기가 감돌아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중순 한국 단체 관광을 전면적으로 금지시킨 이후 9개월간 '한한령'(限韓令)을 이어오다 지난달 말 일부 지역에 한해 단체 관광을 정상화한다고 통보했다. 롯데를 협력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크루즈, 전세기도 허용되지 않는 등 형식적인 수준이었지만 정상회담을 기해 본격적으로 한한령 조치가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었다.
면세점들이 중국 여행사들과 본격적으로 접촉하며 논의를 진행했던 것도 잠시,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아 당장 내년초 마케팅, 고객 유치 계획 등에 있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게 면세업계 종사자들의 하소연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방한 중국관광객은 319만 224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6% 감소했다. 매출의 70~80% 상당을 중국인에 의존한 면세업계는 건실했던 기업들이 분기 적자에 몰릴 정도로 체질이 악화됐다.
사드 배치라는 정치적 결정을 이유로 구체적인 기업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민간 왕래를 제한하는 중국의 조치는 부끄럽다. 조속히 정상화돼야 하는 부분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우리도 생각해볼 대목은 있다. 우리나라 여행업 자체의 경쟁력에 대해서다. 올들어 9월까지 일본의 관광수지는 106억달러(약 11조6500억원) 수준으로 수년간 해마다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96억6880만달러(약 10조5000억원) 적자로 16년째 관광수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환율 및 국제 정세의 영향을 관광, 면세업계는 지속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다.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갖추고 '찾고 싶은 나라'가 될 수 있게끔 인프라 및 규제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여행, 면세업계도 상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자체적인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