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서 만나요"...아들 상견례 앞두고 쓰러진 아버지, 4명에 새 생명 주고 떠나

"천국서 만나요"...아들 상견례 앞두고 쓰러진 아버지, 4명에 새 생명 주고 떠나

류원혜 기자
2026.06.05 05:05
평생 이웃을 도우며 살아온 60대 목회자가 아들 상견례를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사진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평생 이웃을 도우며 살아온 60대 목회자가 아들 상견례를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사진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평생 이웃을 도우며 살아온 60대 목회자가 아들 상견례를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조영삼씨(63)가 간과 폐, 양쪽 신장을 기증해 4명을 살리고 숨졌다.

앞서 같은 달 23일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진 조씨는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받았다.

생전 가족들에게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왔던 조씨는 2015년 장기기증 희망 등록까지 마친 상태였다. 유족들은 고인 뜻에 따라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아들 조은빈씨는 "과거 친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시신을 기증하셨다"며 "그 뜻을 이어 아버지도 10여년 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해 두셨다는 사실을 알았고, 아버지의 마지막 뜻이라 생각해 기증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1963년 광주에서 다섯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이어온 신앙을 바탕으로 20여년간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이웃을 돌봤다. 평소 재치 있고 따뜻한 성품으로 주변의 신망이 두터웠던 그는 교회에서 만난 아내와 결혼해 1남 2녀를 뒀다.

조씨는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내던 다정한 남편이자 세 남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아들 은빈씨의 상견례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가족 곁을 떠났다.

은빈씨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는 가훈을 바탕으로 늘 화목한 가정으로 이끌어 주시던 남편이자 아버지였다"며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아버지 같은 분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가족을 사랑하고 잘 챙기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남은 가족들은 잘 지낼 테니 천국에서 기다렸다가 나중에 만나자.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목회자로서 사랑을 베풀고 솔선수범해온 조씨가 생명 나눔으로 숭고한 사랑의 가치를 보여줬다"며 "나눔 약속을 지켜주신 고인과 귀한 결단을 내려주신 유가족에 깊은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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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지털뉴스부 류원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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