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우리 땐 공부 못하는 애들 갔는데"...현대차 직원의 신세한탄

이소은 기자
2026.05.18 06:50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성과급이 예고된 가운데, '현대자동차' 직원이 신세를 한탄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은 현대차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성과급이 예고된 가운데, '현대자동차' 직원이 신세를 한탄하는 글을 올려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인생은 참 운이 99%인 것 같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대자동차 직원인 글쓴이 A씨는 "내가 입사할 때만 해도 현대자동차가 당연히 1황(압도적으로 1등을 달리는 팀이나 선수를 치켜세우는 인터넷·팬덤 용어)이었고 삼성전자는 그냥 공부 못하는 애들이 대기업 타이틀 달아보겠다고 가는 정도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전문대 애들이 보통 가니 당연히 마이스터고 졸업생보다 공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그런데 현대차 성과급을 평생 벌어도 삼성전자, 하이닉스 애들보다 못 번다는 게 참…"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내가 알던 상식이 아예 어긋나버린 것 같아서 부러운 느낌이 아니라 그냥 나라 자체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연 이 폭풍이 어떻게 될지 두렵다"고 글을 마쳤다.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성과급이 예고된 가운데, '현대자동차' 직원이 신세를 한탄하는 글을 올렸다./사진=블라인드 캡처

해당 글을 본 직장인 대부분은 상대적 박탈감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현대차 직원은 "비교하면 끝도 없다. 우리 자리에서 잘하면 되는 것"이라며 "우리도 누군가에겐 선망의 대상"이라고 위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인생은 운이다. 삼하(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돈 많이 버는 것도 걔들이 엄청 잘 만들어서라기보다는 그냥 AI시대에 맞물려 운이 미친 듯이 좋았던 것뿐"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SK하이닉스 직원은 "인생은 운이다. 20년 전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다 공기업 갔고 초등교사 인기도 엄청났다. 뭐든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라며 "내가 노력해서 잘 살아야 한다는 마인드면 사업을 하시는 게 맞다. 제 주변 부자 중 월급쟁이는 한 명도 없다"고 의견을 냈다.

삼성전자 직원은 "우리 때는 현차(현대자동차) 꺾일 때라 현차 갈 바엔 삼하였다. 난 반도체 하고 싶어서 온 거라 현차는 쳐다도 안 봤는데 이런 글을 쓰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실제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높은 영업이익을 내면서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성과급도 역대급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올해 초 기본급의 2964%, 1인당 평균 1억5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내년에는 1인당 6억~7억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올해 영업이익의 15%(예상치 45조원)를 성과급으로 달라며 파업에 나선 상황이다. 45조원을 반도체 임직원 수로 나누면 1인당 평균 성과급은 6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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