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때문에 적자, 우리랑 이익 나눠야"…한전 직원 주장 '시끌'

이소은 기자
2026.05.22 09:31
삼성전자 노사 합의 소식에 코스피가 급등한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194만 원과 29만9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급 성과급이 예고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을 한국전력공사도 나눠 받아야 한다는 한전 직원 글이 직장인들 공감을 얻었다.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이익을 한전도 공유받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전 직원 A씨는 "반도체 기업들의 막대한 영업이익에는 기술 경쟁력, 업황 사이클뿐 아니라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시기에도 산업용 전기를 원가 이하 수준으로 공급했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2022년에는 산업용 전기요금의 원가 회수율이 62%에 불과하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공사 직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막대한 영업이익 창출이 자사 때문이라며 이익을 공유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그 결과 한전이 천문학적인 누적 적자를 떠안게 됐고 누적 부채 규모가 200조원 수준까지 거론될 정도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주장이다.

A씨는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가동되는 초대형 전력 소비산업인 만큼 전기료 비중이 상당히 높다. 전력 단가가 낮게 유지되면 생산원가 부담이 줄어들고 이는 곧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진다"면서 "메모리 업황이 호황이던 시기에는 낮은 전기요금이 수조 원 단위의 이익 확대에 간접 기여했다는 평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전은 적자가 누적되는 동안 공기업 경영 평가 악화, 성과급 및 임금 인상 제한, 임금 반납 압박 등을 겪어야 했다.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공공 부문이 상당 부분 비용을 떠안은 구조였다"며 "반도체 산업의 초과 이익과 한국전력공사의 사회적 비용 부담 사이의 균형 문제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다수의 한전 직원들은 A씨의 글에 공감했다. "일정 부분 맞다"며 공감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도 있었다.

다만 A씨가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부 직장인들은 "나라가 챙겨줘야지, 기업들이 챙길 건 아니다" "삼전, 하닉은 이미 법인세 많이 내고 있다" "한전은 적자에도 성과급 받지 않냐" "이익을 나누기보다 전기요금을 올리는 게 맞다" 등 댓글을 달며 A씨 주장에 반대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57조23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6.1% 폭증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37조610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작년 대비 405.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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