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GTX(광역급행철도)-A 노선 삼성역 구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철근 누락과 은폐 의혹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내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점이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는 GTX-A 노선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철근 누락 논란과 관련해 내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는 별도의 고발 접수 없이 경찰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 직접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는 대로 정식 수사로 전환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반부패수사대는 사회적 관심이 높고 사안이 중대한 사건을 주로 맡아 '경찰의 특수부'라 불린다.
앞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언론에서도 보고가 됐고 국회 지적도 있었기 때문에 언론 보도에 나온 사실관계 등을 바탕으로 내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면밀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GTX-A 삼성역 구간에서 시공 오류 사항이 확인돼 긴급 현장점검과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기둥 80본 가운데 일부에서 주철근 2열을 설치해야 하는 구조를 1열만 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80본 중 50본이 구조적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반토막 시공'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공사는 국가철도공단이 서울시에 위탁해 진행 중이며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서울시는 시공 오류를 보고받은 이후 약 6개월간 국가철도공단에 총 6차례에 걸쳐 51건의 공정 진행 상황과 보강 대책 등을 보고해 왔다고 해명했다. 고의 은폐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시공사와 감리업체, 관련 지자체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철근 누락 경위와 보고 과정에서의 축소·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