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계엄 정당화 메시지 의혹' 조태용 전 국정원장 소환 조사

정진솔 기자
2026.06.01 10:32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사진=뉴스1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달 의혹'을 수사하는 2차 특별검사팀(특별검사 권창영)의 소환 조사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1일 오전 10시 경기 과천 특검 사무실에서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를 받는 조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내란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으로부터 직무유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는 조 전 원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조 전 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미국 정보기관 CIA에 접촉해 계엄 선포가 정당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국정원이 2024년 12월4일 오전 국가안보실로부터 '우방 국가에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한글로 작성된 문건을 전달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후 조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해당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난 22일 홍 전 차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로 한 차례 조사했다. 홍 전 차장은 당시 조사를 받은 직후 "특검이 단단히 오해할 만한 사실이 있어 충분히 오해를 풀어드렸다"고 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내란 부화수행 혐의를 받는 안성식 전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을 조사했다. 이날 오전 8시14분쯤 출석한 안 전 조정관은 취재진으로부터 '해경이 총기 휴대하라고 지시했다는 혐의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 등 질문을 받고 "특검 조사를 성실하게 잘 받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안 전 조정관은 12·3 비상계엄 당일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수사 인력 파견, 직원들의 총기 휴대 검토 등을 주장하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계엄 선포 후 합수부가 구성되면 해경 인력을 자동으로 파견하게끔 방첩사 내부 규정인 '계엄사령부 편성 계획'에 내용을 추가하려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내란특검팀은 안 전 조정관의 같은 혐의에 대해 조사한 후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으나 종합특검팀은 계엄 가담 의혹을 수사하던 중 안 전 조정관을 다시 입건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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