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뉴시스】오종택 기자 = #1. "죄송합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기를 마친 우리 선수들에게서 유독 많이 들었던 말이다.
사격의 진종오 선수가 대회 첫날 메달 획득에 실패했을 때도, 금메달이 기대됐던 유도 남녀 간판 안창림-김잔디 선수가 16강에서 조기 탈락했을 때도,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펜싱의 김지연 선수도, 양궁 세계랭킹 1위 김우진 선수도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오심 논란과 부상 투혼으로 천신만고 끝에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건 레슬링의 김현우 선수도 금메달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쁨의 눈물이 아닌 비통함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들은 왜 하나 같이 죄송할까.
4년간의 노력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지만 죄송할 일은 아니다.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지, 얼마나 고된 훈련을 이를 악물고 버텨왔을지는 선수 본인이 가장 잘 안다. '국민들의 낙담'이라고 하지만 누구보다 가슴 아픈 사람은 선수들 자신이다.
#2. "아쉽지만 후회는 없어요. 재미있게 시합했다고 생각해요."
사격 여자 25m 권총 본선에서 마지막 실수로 결선 진출이 좌절된 김장미 선수. 그녀의 표정은 아쉬움이 역력했다. 하지만 눈물을 쏟지도, 고개를 떨구지도 않았다. 적어도 자신이 흘린 땀과 노력에 대해서는 모두 앞에서 당당한 모습이었다.
#3. 올림픽 기간동안 반짝 관심을 받다가 슬그머니 잊혀질 선수들.
또 다른 3년을 땀과 눈물로 묵묵히 버텨줄 선수들.
4년만의 축제를 향해 대장정에 올랐지만 빈손으로 돌아오는 선수들.
심지어 경기 모습 한 번 전파를 타지 못한 선수들.
메달을 땄건, 못땄건 이들 모두가 주인공이다. 자신과의 싸움에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들 모두에게 금메달을 주고 싶다.
한여름 밤을 느낄 새도 없이 휴먼드라마를 쏟아내던 리우 올림픽이 폐막을 사흘 남겨놓았다.
김장미 선수처럼 우리 선수들 모두가 지금 이순간 올림픽을 충분히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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