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무서운 선수가 될 겁니다."
이숭용(55) SSG 랜더스 감독이 다승 단독 선두에 오른 선발투수 김건우(24·SSG)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건우가 첫 단추를 잘 끼워서 자신감이 붙고 있다"며 "우리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증명하고 있으니 감독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2021 신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좌완 김건우는 팀내 2선발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이숭용 감독은 데뷔 후 군 복무(상무)와 팔꿈치 수술을 거치며 지난해까지 43경기 5승 5패 2홀드에 머문 투수에게 과감하게 중책을 맡겼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김건우는 전날(12일) KT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면서 올 시즌 8경기에서 5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와 외국인 투수를 모두 합해 다승 단독 선두다. 벌써 지난 5년 동안 따낸 승수를 모두 챙겼다.
승운이 좋았던 게 아니다. 평균자책점은 3.51(41이닝 16자책점)로 공동 13위, 국내 선수로는 6위다. WHIP(이닝당 볼넷 안타 허용) 역시 1.27로 리그 12위, 국내 6위이며 피안타율은 0.224로 전체 6위에 올라 있다. 특히 올 시즌 김건우가 등판한 8경기에서 SSG는 4월 11일 LG 트윈스전을 제외하고 7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숭용 감독이 확신을 갖고 김건우를 중용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군필 선발투수를 어떻게든 만들어 놔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김)건우가 가장 적합했다. 지난 해 정규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봤을 때 무조건 선발 한 자리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1선발로 써보면 어떨까도 했는데 경헌호 투수코치와 상의해 2선발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김건우는 지난해 정규시즌 35경기(선발 13) 5승 4패 평균자책점 3.82을 기록한 뒤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2실점했으나 안타를 단 3개만 내주고 사사구 없이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다인 6연속 타자 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숭용 감독은 "기회는 감독이 줬지만 지금의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본인이 잘한 것이다. 준비 과정도 거의 완벽에 가깝게 하고 있다. 아프지 않고 더 경험을 쌓는다면 점점 무서운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