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현에 본사를 둔 면세점 운영업체 JTC(Japan Tourism Corporation)가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13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JTC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일본 자스닥(JASDAQ) 상장을 추진하지 않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고, 아직 상장예비심사는 청구하지 않았다.
JTC는 지난해 일본에서 노무라증권, 국내에선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한·일 증시 동시 상장을 추진했다. 일본 자스닥 시장에 먼저 상장한 뒤 국내에는 DR(주식예탁증서) 형식으로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코스닥만 상장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선회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일본 JTC 본사를 방문해 자스닥 상장 없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JTC가 코스닥에 상장할 경우 2012년 SBI모기지에 이어 5년 만에 두 번째로 한국 증시에 진출하는 일본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면세업종 특성상 일본 자스닥보다 한국 증시에서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높게 책정받을 가능성이 높고 주고객이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 또는 한국을 경유해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점도 코스닥 상장을 결정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호텔신라 주가수익비율(PER)이 21.89배(12일 종가 기준)에 달하는 등 일본 내 동종업계 보다 밸류에이션이 높고, 한국 IPO(기업공개) 시장이 일본에 비해 활발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JTC는 1994년 설립된 기업으로 면세업종에 주력, 일본 내 13개(상설 10개, 임시 3개) 면세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658억5300만엔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이다. 자본금은 6억3141만엔이다. 한국인 사업가 구철모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상장 후 JTC 시가총액이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공모 수준은 1000억원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다만 상장예비심사 청구는 7월 하계휴가 등이 겹쳐 이르면 8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예비심사결과 통지기한이 해외기업의 경우 신청서 접수일로부터 65영업일(국내기업은 45영업일)인 것을 감안하면 진행상황에 따라 상장 시점은 내년 초가 될 가능성도 있다. 또 해외기업의 경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전 한 달 정도가 걸리는 사전협의를 거쳐야 한다. JTC는 아직 거래소에 사전협의도 신청하지 않았다.
기존 감사인이던 딜로이트안진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으면서 최근 감사인을 삼정KPMG로 교체한 것도 상장이 지연되는데 영향을 미칠 변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JTC가 딜로이트안진에서 삼정KPMG로 회계법인을 교체한 것은 반기보고서 제출 등 상장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