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게임사 싸움에 '속터지는' 게이머

서진욱 기자
2017.08.09 06:14

최근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한 모바일게임 '프렌즈팝'은 2년째 장기 흥행 중인 스테디셀러다. 이 게임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유명한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해 NHN픽셀큐브와 카카오가 공동개발했다.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 기반의 첫 번째 게임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NHN픽셀큐브의 모회사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간 특허권 분쟁의 불똥을 맞으며 출시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카카오프렌즈 IP 사용기한이 이달말 까지인데 카카오가 NHN픽셀큐브의 계약 연장 제의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3월 시작된 NHN엔터와 카카오 간 특허 분쟁의 연장선상에 있다. NHN엔터는 카카오가 자사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친구 기반 게임 서비스 관련 특허를 무단 사용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자 소송을 제기했다. 카카오가 특허 무효심판 청구로 맞서며 두 회사 간 특허 분쟁은 장기화되고 있다. NHN엔터가 특허 권리를 주장할 당시 프렌즈팝은 특허 분쟁의 중심에 있는 카카오의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7개월째 서비스 중이었다. 특허 분쟁에 휘말릴 게 불 보듯 뻔했다. 결국 NHN엔터는 카카오프렌즈 IP를 사용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게임매출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프렌즈팝에서 발을 빼려는 카카오의 결정은 NHN엔터와 특허 분쟁이 아니고선 이해하기 어렵다. 게임을 출시하면서 공동개발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모습과 배치되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프렌즈팝에서 카카오프렌즈 IP가 빠질 경우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 상당수 게이머들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개발사라면 게임 서비스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두 회사의 특허 분쟁으로 애꿎은 게이머들이 피해를 입을 상황이다. 길게는 2년간 즐겨온 게임이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반쪽짜리로 전락할 것이란 불안감이 팽배하다. 이런 상황인데도 두 회사 모두 이번 사태는 특허 분쟁과 관련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게임은 다시 만들면 되지만, 밑바닥으로 떨어진 신뢰는 쉽사리 회복하기 어렵다. 앞으로 두 회사의 게임을 즐길 때 갑작스런 서비스 중단에 대한 불안감부터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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