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선거 앞두고 AI 수장들이 선보인 'AI 공약'…실현가능성은

김소연 기자
2026.05.19 07:00

하정우 전 AI 수석·임문영 AI전략위 부위원장 공약 살펴보니…
울산·강릉·충남도도 'AI 대표 도시' 공약

/그래픽=임종철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10일 부산 북구의 한 건물에서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로부터 '북구의 미래'라고 적힌 배턴을 넘겨받은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AI 공약'을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정부에서 국가 AI 전략을 설계했던 핵심 인사들이 직접 출마하면서 공약이 과거 교통·재개발 중심에서 인공지능(AI) 기업, 데이터센터(AIDC) 유치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다만 막대한 전력 인프라와 예산, 인재 확보 문제가 걸려 있어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18일 정계 등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AI 공약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부산이다.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었던 하정우 후보는 지난 14일 부산 북구를 '대한민국 AI 1번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경부선 구포역을 지하화한 후 생길 상부공간에 AI 기업, 연구소, 청년 창업센터를 유치, 부산 서부를 AI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서부산 AI 테마밸리'를 공약으로 걸었다.

이와 함께 △'AI 교육 1번지 북구' △AI 특성화 고등학교 설립 △AI 노인 돌봄 도시 구축 등을 연계 공약으로 제시했다. 단순 산업 유치를 넘어 교육·복지까지 AI를 접목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서부산 AI 테마밸리'가 위치할 구포역은 아직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이 확정되지 않아 시일이 오래 소요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역시 하 후보와 발맞춰 부산을 'AI 핵심도시'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규모 AI DC를 구축해 부산 동·서를 AI 특화벨트로 연결하고, 글로벌 빅테크 및 국내 플랫폼 기업 유치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전 후보는 북항 재개발과 에코델타시티 등을 연계한 AI 산업단지를 조성, 부산을 동북아 AI 허브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12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임 후보 측 제공) /사진=뉴시스

광주에서는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출신 임문영 광주 광산을 후보 공약이 주목받는다. 임 후보는 정부의 '5극3특(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5대 초광역권과 제주·강원·전북 3대 특별자치도 중심 전국 균형성장 전략)' 지역 AX(AI 전환) 전략 설계에 참여했던 만큼 산업형 AI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광주·전남을 국내 최초 자율주행 도시로 만들고 로봇·AI 벤처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는 기존 AIDC가 있는데다 최근 NPU컴퓨팅센터 설립 추진 소식도 들린다. 광주시가 이미 보유한 AI 실증 인프라를 바탕으로 나온 공약이라는 점에서 연계성이 비교적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외 울산과 강릉, 충남도 등 다른 지역도 AI 산업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는 'SK AI데이터센터 울산'을 기초로 조선·자동차·석유화학산업 기반에 AI를 더해 울산을 'AI 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추가로 수중 데이터센터, 해수냉각 등의 기술을 더해 AI 전환, 스마트 제조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강릉은 AIDC 특화단지를 조성 중인 단계로 기공식까지 진행했다. 이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후보는 AI DC를 기초로 동해안 전력망과 상대적으로 낮은 부지 비용을 활용하는 '강원판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다만 아직 시설을 임대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유치하지 못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는 UN AI 허브 유치를 핵심 구상으로 내세웠다. 스타트업을 위한 AI 오픈랩, DC 유치, AI 의사 등 기본사회를 구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AI가 처음으로 지역 성장 전략의 핵심 의제가 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단순히 'AI 도시를 만든다'는 선언인지, 기존 산업·인프라에 맞춘 실행 계획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참여연대, 녹색전환연구소 등은 AIDC 관련 공약이 연이어 발표되는 가운데,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DC 공약은 기후위기 심화, 지역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지방선거 공약 가이드라인'도 발표했다.

최경진 가천대학교 교수는 "정부 정책 핵심에 있던 분들이 지방에서 AI 기반의 산업 전환을 이끌고 그에 따른 활력이 생기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며 "다만 일반적인 기업 유치 선언보다는 지역의 특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AX가 이뤄지는 게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