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MX 직원 "폰 팔아 퍼줬더니 반도체만 돈잔치? 파업 망해야"

삼전 MX 직원 "폰 팔아 퍼줬더니 반도체만 돈잔치? 파업 망해야"

이소은 기자
2026.05.19 07:48
삼성전자 노조 파업을 둘러싸고 내부 직원 간의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반도체 부문 중심으로 움직이는 노조에 모바일경험 부문 직원들의 박탈감도 커졌다. 사진은 삼성전자 본사 사옥. /사진=뉴스1
삼성전자 노조 파업을 둘러싸고 내부 직원 간의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반도체 부문 중심으로 움직이는 노조에 모바일경험 부문 직원들의 박탈감도 커졌다. 사진은 삼성전자 본사 사옥. /사진=뉴스1

삼성전자 노조 파업을 둘러싸고 내부 직원 간의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반도체(DS) 부문 중심으로 움직이는 노조 탓에 모바일경험(MX) 부문 직원들의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전 파업이 X 같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삼성전자 MX 부문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핸드폰 팔아서 10년 넘게 번 돈으로 두세 번 특보(특별보너스) 몇백만원 정도만 받고 나머지는 메모리 사업부에 퍼줘 연구 투자하고 생산라인까지 지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치킨게임을 해서 결국엔 이기게 만들어줬더니 인제 와서는 핸드폰 사업부는 배제한 채 메모리 사업부 자기들끼리만 돈 잔치를 하려 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 "이런 구조가 가능한 건 반도체 라인 쪽에 고졸 인력이 많아 숫자로 노조를 장악했기 때문"이라며 "핸드폰 라인은 대부분 베트남 생산라인이라 인원수 자체가 밀린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전체 노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철저하게 반도체 쪽만 대변하는 반쪽짜리 노조"라며 노조 내부 구조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반도체(DS) 부문 중심으로 움직이는 삼성전자 노조를 비판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 직원의 글. /사진=블라인드 캡처
반도체(DS) 부문 중심으로 움직이는 삼성전자 노조를 비판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 직원의 글. /사진=블라인드 캡처

A씨는 "회사가 지금까지 직원들을 부품처럼 취급하며 대우를 엉망으로 한 건 맞다"라면서도 "그래도 이번 파업만큼은 실패해야 한다고 본다"고 쓴소리했다.

이에 다른 삼성전자 직원은 "가전과 모바일이 적자 시절 메모리를 버텨줬는데 인제 와서 AI 호황 수혜를 독식하려 하는 것은 사실이다. 글로벌 경쟁자들과 싸워 벌어온 돈으로 반도체 투자해 놓고 인제 와서 모른 척한다"며 "노키아, 소니모바일 같은 글로벌 경쟁사들과 몸으로 부딪치며 번 돈으로 반도체 투자 버틴 건 부정할 수 없다"며 공감하는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일부 직원은 "MX 사업부가 잘 나갈 때 그룹 내에서 했던 갑질은 유명하다" "계열사 단가 후려치기로 돈 번 것 아니냐" "과거를 뒤돌아보길 바란다" "모바일이 과거 잘나갔어도 현재 반도체 영업 이익과 비교할 수준 안 된다" 등 A씨의 주장에 반대했다.

노조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한 직원은 "회사 대표 노조가 특정 사업부만 챙기는 구조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에, 자사 직원들에게조차 지지받지 못하고 노노 갈등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도 "내부 갈라치기로 오히려 동력을 잃고 있다. 게다가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도 이미 모두가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삼성전자 노사 간 2차 사후 조정 회의가 열렸지만, 성과급 지급 규모와 제도화 방식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9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연봉의 50%로 묶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폐지해 명문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업이익 예상치인 45조원을 적용하면 반도체 임직원 1인당 평균 지급액은 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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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소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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