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넘어졌는데 30대는 발목, 70대는 손목…'빙판길 낙상' 예방법은

홍효진 기자
2026.02.07 10:28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39) 낙상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윤영식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70대 김모씨는 집 근처 인도를 걷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순간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었는데 큰 통증은 없었지만 손목이 부어올라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손목 골절이었다. 같은 날 병원을 찾은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출근 중 빙판길에 발을 헛디디며 발목을 접질렸고 발목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같은 빙판길 낙상이었지만 한 명은 손목, 다른 한 명은 발목을 다쳤다.

겨울엔 빙판길 사고 위험이 높다. 같은 겨울철 낙상이라 하더라도 연령대에 따라 다치는 부위와 손상의 양상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겨울철 낙상 이후 고령층은 손목 골절로, 활동량이 많은 중장년층과 젊은 층은 발목 인대 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두드러진다. 같은 빙판길에서 넘어졌지만 신체 조건과 반사 동작, 관절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부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고령층의 경우 넘어지는 순간 본능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체중을 지탱하려는 반응을 보인다. 이때 손목에 순간적으로 큰 하중이 집중되면서 원위 요골 골절과 같은 손목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골밀도가 낮아지는 노년층에서는 비교적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문제는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판단해 단순 타박상으로 여기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다. 손목 골절을 방치할 경우 관절 운동 제한이나 변형,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면 중장년층이나 젊은 층은 넘어지기 직전 몸의 균형을 잡으려다 발목을 비트는 상황이 많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한쪽 발에 체중이 실리면서 발목이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꺾이고 이로 인해 발목 염좌나 인대 손상이 발생한다.

겉으로 보면 부기나 통증이 크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인대가 느슨해져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후 작은 충격에도 반복적으로 삐끗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겨울철 낙상 사고는 연령대에 따라 위험 부위가 다르게 나타난다. 고령층에게는 손목 골절과 척추 손상에 대한 주의가, 활동량이 많은 연령대에는 발목 인대 손상과 하체 관절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빙판길에선 보폭을 줄여 걷는 게 기본이다. 고령자의 경우 보행 시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겨울 낙상은 단순한 순간의 사고로 끝나지 않는다. 작은 부상이 일상생활의 불편과 장기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예방과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외부 기고자-윤영식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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