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확신" "항복 없다" 새해에도 엇갈린 러·우

정혜인 기자
2026.01.02 04:00

푸틴, 특별군사작전 언급 독려
젤렌스키, 영토양보 불가 고수
美 중재속 종전협상 난항 전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4주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각각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종전조건에 대한 극명한 이견을 드러냈다. 미국이 새해에도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당사국의 입장 차는 여전하다.

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0시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군 장병을 치하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말과 행동으로 우리의 영웅들, 즉 '특별군사작전' 참가자들을 지지하려 한다"며 "우리는 여러분과 우리의 승리를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장병을 향해 "여러분은 조국의 땅을 위해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울 책임을 짊어졌다. 우리의 단결이 굳건할수록 조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미래가 결정된다"고 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거론되지 않았는데 미국 주도의 종전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결속을 강조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새해 메시지 녹화 중에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러시아) AP=뉴시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러시아에 항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면서까지는 아니다"라며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연장할 뿐인 '약한 평화협정'에는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지쳤다. 하지만 우리가 지쳤다고 해서 항복할 준비가 됐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영토양보 등을 전제로 한 종전협상에는 서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루 전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외교팀이 우크라이나, 유럽 주요 국가(영국·프랑스·독일)와 종전 및 평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새해에도 관련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미국이 종전 합의 기대를 높이려 하지만 두 당사국의 간극이 커 협상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전날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공격한 드론(무인기) 영상과 지도를 공개한 뒤 우크라이나가 푸틴 암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강경대응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협상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의 '푸틴의 공격 주장은 평화를 가로막고 있는 쪽이 러시아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사설제목을 공유하며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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