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모델' 바라나…"이란 지도자 후보 3명"

윤세미 기자
2026.03.02 14:02

[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이란 정권 구상과 관련해 이른바 '베네수엘라 모델'에서 민중 봉기를 통한 체제 전복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거론했다. 이란의 차기 지도자 후보는 3명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충분한 탄약이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4~5주 공격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전투 강도를 유지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군에서 추가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어떤 방식으로 새 정권이 수립될지에 대해선 지도자 교체와 체제 전복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향후 이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트럼프 정부 내에서도 불확실성이 상당함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핀셋 제거→정부유지→美에 협조하는 모델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한 건 베네수엘라 모델이다. 미국은 올해 초 베네수엘라에 기습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고 나머지 정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국에 협조하도록 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베네수엘라 모델을 이란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가 베네수엘라에서 한 일은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성공 모델로 거론하며 미국에 보다 협력적이고 우호적인 지도부를 이란에서도 구축하길 원한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참모진은 문화와 역사적 차이가 워낙 커서 베네수엘라식 전략을 이란에 적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에 의한 체제 전복 시나리오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그렇게 할지 여부는 그들에게 달렸다"면서 "수년간 그런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란 국민이 현 정부를 전복할 경우 이란 국민을 보호할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어느 쪽으로든 약속하지 않겠다"며 "아직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트럼프 "이란 약화됐다…파트너 된다면 제재 해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AFPBBNews=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 사망 후 이란을 이끌 인물에 대해선 "아주 좋은 3명의 선택지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다.

이란은 하메네이 사망 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비롯한 3인의 과도 위원회가 국가 운영을 맡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이란 실세로 언급되는 건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과 모하마드 모흐베르 전 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리자니가 향후 이란 정부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라리자니는 미국과의 핵 협상을 총괄했다. 1월엔 반정부 시위 탄압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됐다.

이날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라리자니가 오만을 통해 미국과 핵 협상 재개를 위한 손짓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라리자니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도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에 굴복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완곡하게 표현해도 이란은 상당히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새 지도부가 미국의 실용적 파트너로 행동한다면 대이란 제재를 해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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