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국 호텔·공항까지 화염..."이란 선 넘었다" 격분, 최악 국면

걸프국 호텔·공항까지 화염..."이란 선 넘었다" 격분, 최악 국면

윤세미 기자
2026.03.02 09:46

[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로켓 공습 경보로 시민들이 기차역에 대피해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로켓 공습 경보로 시민들이 기차역에 대피해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가운데 중동 전역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끌어들여 미국을 압박하려는 이란의 전략이 역효과를 불러올 거란 지적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베이트셰메시에 이란이 쏜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9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28일 분쟁이 시작된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으로 평가된다.

공습을 피해 사람들이 대피해 있던 한 유대교 회당이 직격탄을 맞았다. 건물은 완전히 파괴됐고 구조대는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실종자는 10여명으로 파악된다.

이란의 보복은 이스라엘을 넘어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등 미국 군사기지가 있는 페르시아만 국가들도 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페르시아만 전역을 향해 최소 390발의 미사일과 830기의 드론을 발사했다.

대부분은 상공에서 요격됐으나 잔해가 떨어지면서 피해와 혼란이 잇따랐다. UAE 전역에선 사망자 3명과 부상자 58명이 보고됐다. 아부다비에선 자예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드론이 요격되면서 잔해가 떨어지며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두바이 국제공항에서도 직원 4명이 다쳤고, 부르즈 알아랍 호텔에선 드론 파편이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했다.

카타르에선 최소 16명이 다치고, 쿠웨이트에서도 최소 1명이 사망하고 3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바레인에선 4명이 부상자가 보고됐다.

"이란의 걸프국 공습은 자충수"

이란은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겨냥하는 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해 조속한 긴장 완화를 끌어내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분쟁 당시 이 작전은 효과를 냈다. 이란이 카타르를 제한적으로 타격한 뒤 교전이 종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호텔과 공항 등 민간 시설까지 공격받은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유화책 대신 이란 정권의 위협을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어서다.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석유 외에 관광·항공·부동산·금융 산업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상황에서 이란의 군사적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어설픈 종전은 더 이상 걸프 경제가 수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바레인에 있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중동 지부의 마틴 샘프슨 이사는 "이란은 선을 넘었다"며 "이 문제는 이제 걸프 국가들의 경제적·사회적 미래가 걸린 실존적 사안이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윤세미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윤세미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