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휘발유 가격 갤런당 4달러 돌파…2022년 우크라전쟁 이후 처음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4.01 06:02

[미국-이란 전쟁]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8.29달러(리터당 약 3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이 31일(현지시간) 심리적 기준선인 갤런(약 3.78ℓ)당 4달러(약 6100원)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도 이란전쟁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집계 기준으로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이 갤런당 4.01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휘발유 소매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요동쳤던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가격 상승률이 35%에 달한다.

주별로 캘리포니아가 갤런당 평균 5.89달러(약 9000원)로 가장 높고 하와이(5.45달러), 워싱턴(5.34달러)이 뒤를 이었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낮은 오클라호마주의 가격은 평균 3.27달러(약 5000원)다.

갤런당 4달러는 미국인들이 고물가를 본격적으로 체감하면서 소비 행태를 바꾸는 등 심리적 기준선으로 거론된다. AAA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59%가 4달러를 기점으로 외식과 쇼핑을 줄이는 등 생활 방식을 바꾸기 시작한다. 휘발유 가격이 5달러에 육박하면 허리띠를 졸라매는 비율이 75%까지 오른다.

디젤 평균가격도 이날 기준 갤런당 5.42달러(약 8200원)로 이란 전쟁 직전 3.76달러보다 약 44% 올랐다. 디젤은 트럭 등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비를 자극해 전반적인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물가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미국 내 휘발유·디젤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2달러대에 거래되면서 전쟁 발발 이전보다 53% 올랐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말보다 63% 오른 배럴당 118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민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전쟁이 끝나더라도 국제 유가 하락이 주유소에서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까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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