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휴전이 깨질 경우 대이란 군사작전을 새로운 작전명 아래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 시 기존 작전명인 '에픽 퓨리(장대한 분노)' 대신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검토되는 작전명 중 하나는 '슬레지해머(대형 망치)'다.
NBC는 이 같은 논의가 휴전 종료 가능성과 더불어 대이란 전쟁 재개를 트럼프 행정부가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 역시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협상 대응 방식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군사 작전 재개를 점점 더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새로운 작전명을 검토하는 건 법적·정치적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미 전쟁권한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미군을 적대행위에 투입한 뒤 48시간 안에 의회에 보고해야 하며, 의회가 승인하지 않을 경우 통상 60일 안에 병력을 철수시키거나 무력 사용을 종료해야 한다.
NBC는 "새 작전명을 사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행동을 기존 작전의 연장이 아닌 별도 작전으로 주장하며 의회 승인 시한을 새로 계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픽 퓨리 작전 통보 후 60일 시한이 끝나는 이달 1일 의회에 서한을 보내 지난달 8일부터 휴전이 이어지면서 전쟁이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걸프 지역에서는 이란을 둘러싼 군사·안보 충돌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날 "이달 1일 국경 침입 과정에서 체포된 일당 4명이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임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군은 이들이 어선을 이용해 북부 부비얀섬으로 침투를 시도했으며 교전을 벌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교부는 "해상 순찰 임무 중 항법장치 고장으로 쿠웨이트 영해에 우발적으로 진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