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와 M&A과정서 마음고생..이젠 '불확실성' 없다"
지난 3일 주주총회를 마친 용석봉 세이브존I&C 회장의 표정은 어느 때 보다 밝았다. 한 때 경영권을 놓고 옥신각신했던 이랜드 직원들과도 웃으며 인사를 나눈 그는 "이제 더 이상 세이브존의 불확실성은 없다"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세이브존은 지난해 이랜드의 M&A공격을 받았지만 경영권을 지켜냈고 올해 주총에서는 이랜드의 감사선임 요구를 부결시켰다. 이랜드는 이날 세이브존 I&C의 지분(약 5%) 매각의사를 밝혔다.
용석봉 회장은 주주총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랜드와 인수합병(M&A) 논란 속에서 겪었던 마음고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회사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외부에 비쳐지면서 직원, 거래처, 주주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이 과정에서 인적 자원과 알짜 부동산 등 회사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용 회장은 "분쟁이라는 표현 자체가 옳지 않다"며 "앞으로는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경쟁이 필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업계 곳곳에 이랜드 출신들이 활약하고 있다"며 "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면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세이브존은 인수합병 과정의 생각지도 못한 비용 때문에 지난해 이익이 기대에 못 미쳤다. 용 회장은 "임원의 역할은 기업의 미래 수익 모델을 찾는 것"이라며 "인수나 신규 출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신사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이브존I&C는 관광사업과 종합유선 방송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그는 "과거에는 20대와 30대를 타깃으로 사업을 해왔다면 앞으로 5년 내에 40대까지 그 영역을 넓혀야 한다"며 "관광과 유선방송 등을 이번 주총에서 정관에 새로 반영한 것도 이런 의지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본인이 이랜드의 샐러리맨으로 시작했던 용 회장은 그 만의 독특한 노사관을 가지고 있다. 용 회장은 "직원의 표정이 밝아야 회사도 잘된다"며 "회사가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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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중에 많이 주겠다는 말은 옳지 않다"며 "샐러리맨 이사이자 주주인 나도 배당수익보다는 월급을 더 주는 것이 책임 경영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당 욕심은 단기간 수익에만 집착하게 만들지만 샐러리맨으로 오래 살기 위해서는 회사의 미래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용 회장의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 방침은 인사에도 반영되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해 세이브존을 키워왔던 그는 "과거 피 인수기업인 한신 출신 지점장이 5명이나 될 정도로 회사 내 파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이브존I&C의 유동성 확대를 위한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당분간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용 회장은 "지분이 50%에 육박해도 M&A 위협에 직면했다"며 "액면분할을 통한 유동성 확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