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서 열린 게임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 최근 찾은 체코 프라하의 루지네 공항. 공항에서 처음 맞이한 것은 다름 아닌 삼성전자의 광고판이었다. 반가움도 잠시, 체코에서 독일로 향하는 길목마다 삼성과 현대의 간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타지에서 만난 한국 기업의 광고물은 반가움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유럽에서도 위상을 떨치고 있다는 생각에 괜히 어깨에 힘도 들어갔다.
반가움을 뒤로 한 채 다음날 찾은 독일에서도 '코리아'는 기자와 일행을 맞았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게임컨벤션온라인(GCO)' 행사장에서다. GCO는 온라인게임만을 위한 행사로 진행됐다.
온라인게임만을 위한 행사로 진행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게임업체들의 참가도 이어졌다. 특히 한국은 주빈국 자격으로 이날 행사에 초대돼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했다. 행사장 바깥에는 청사초롱까지 걸렸을 정도였다.
'플레이 온 코리아'라는 대형 간판이 행사장 중앙에 자리잡고 있었고, 많은 유럽인들이 한국 온라인게임에 빠져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독일 작센 주정부 경제부장관도 한국 온라인게임을 직접 시연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삼성과 현대의 활약은 익히 전해들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또다른 분야가 외국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까지 느껴졌다. 잠시 한눈을 팔고 있는 기자에게 한 독일인은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까지 건넸다.
온라인게임이 외국에서 펼치는 활약상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이라는 사실은 알면서도 실제로 외국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무심했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지는 국내 온라인게임의 해외 수출 기사만 보더라도, 그 어떤 수출상품보다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유럽에서 만난 독일게임산업협회장의 "한국 온라인게임은 유럽의 표본"이라는 말이 맴도는 것도 같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