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합병 LG텔레콤에 대한 기대

[기자수첩]합병 LG텔레콤에 대한 기대

송정렬 기자
2009.12.16 07:32

지난 14일 방송통신위원회는LG텔레콤(15,820원 ▲200 +1.28%),LG데이콤,LG파워콤등 LG 통신3사의 합병을 인가했다. 이로써 아직 주식매수 청구 등 일부 합병절차가 남아있지만 내년 1월1일 국내 통신시장에 연매출 7조원대의 3위 사업자가 등장하게 됐다.

LG 통신3사의 합병 추진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지난해부터 유·무선 통합과 컨버전스라는 거대한 흐름에 발맞춰 통신시장의 경쟁구도는 크게 요동쳤다.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인수했고, 유선통신 1위 KT는 자회사 KTF를 합병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위(LG텔레콤), 국제전화 2위(LG데이콤), 초고속인터넷 3위업체(LG파워콤)로 구성된 LG통신 3사로서는 기존 각개전투 방식으로는 생존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통합 LG텔레콤은 합병을 통해 통신시장 경쟁구도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유·무선사업 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바탕으로 시장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통신시장도 통합 LG텔레콤의 등장을 계기로 KT, SK텔레콤, LG텔레콤 3개 통신그룹간 유·무선통합 경쟁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통합 LG텔레콤이 이번 합병을 계기로 3위 사업자다운 사업자로 거듭나 통신시장 전반에 경쟁활기를 불어넣는 촉매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방통위도 LG 통신3사의 합병을 인가하면서 1위 사업자로의 시장쏠림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후발사업자에 인센티브를 주는 유효경쟁정책을 앞으로 경쟁정책으로 전환할 것임을 천명했다.

 

실제로 국내 통신시장에서는 유효경쟁정책으로 경쟁시장에선 벌어질 수 없는 상황들이 비일비재했다. 예컨대 후발사업자가 공격적으로 요금을 내리며 시장경쟁을 촉발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나 정치권의 입김으로 1위 사업자가 요금을 내리면 후발사업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서 요금을 내리곤 했다.

 

이같은 왜곡된 현상은 사실상 LG텔레콤 등 LG 통신3사가 유효경쟁정책의 '우산' 속에 안주하면서 3위 사업자다움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시장포화에 시달리는 해외 통신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후발사업자의 등장이 시장경쟁에 활기를 불어넣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대표적이다. 내년초 등장할 통합 LG텔레콤이 덩치 큰 후발업체에 머물지 말고 공격적이고 야성적인 3위 사업자정신을 십분발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