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통신3사, 합병조건 '만만찮네~'

LG통신3사, 합병조건 '만만찮네~'

송정렬 기자
2009.12.14 13:55

인가조건 경영부담 연간 2400~2500억 수준...주식매수청구 '발등의 불'

LG텔레콤(15,820원 ▲200 +1.28%),LG데이콤,LG파워콤등 LG통신 3사가 14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합병인가를 획득, 내년 1월 1일 합병법인 LG텔레콤 출범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LG통신 3사는 방통위의 합병인가조건으로 인해 연간 약 2400억~2500억원 가량의 투자 및 매출감소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는 현재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고 있는 LG텔레콤 등 통신 3사 주가에 악영향을 미쳐 합병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LG통신 3사 입장에선 합병 이후의 경영부담까지 고민해야하는 실정이다.

◇LG 3콤, 합병조건 ‘만만치 않네’

방통위는 이날 LG통신 3사 합병을 인가하면서 인가조건으로 광대역통합망(BcN) 투자확대와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부과했다. 관심을 모았던 초당과금제 도입은 LG텔레콤이 자발적인 도입의사를 밝히면서 ‘권고’로 마무리됐다.

통합 LG텔레콤은 우선 오는 2012년까지 농어촌지역 BcN 구축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인가일로부터 60일이내 투자계획을 방통위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방통위가 이번 합병 인가를 계기로 기존 유효경쟁정책을 경쟁체제로 점진적으로 전환함에 따라 통합 LG텔레콤은 예전처럼 연간 800억~900억원에 달했던 상호접속료 이득을 챙기기 어렵게 됐다.

아울러 초당과금제 등 요금제도 개선에 따른 통합 LG텔레콤의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당과금제 도입만으로도 LG텔레콤의 매출은 연간 6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이번 합병인가조건으로 통합 LG텔레콤이 떠안은 투자 및 매출감소액은 연간 2400억~2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8년 LG통신 3사가 올린 영업이익 4317억원의 58%에 해당하는 수치다.

내년 1월 1일 출범하는 통합 LG텔레콤 입장에서는 유효경쟁정책의 보호막도 사라지고 만만치 않은 경영부담까지 짊어지고 출발선에 서야하는 셈이다.

◇발등의 불 '주가'...17일 주식매수청구 마감

합병인가를 획득한 LG통신 3사의 발등의 불은 합병발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가다. 존속법인인 LG텔레콤의 주가는 14일 13시 현재 849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가격인 8748원에 비해 258원을 밑돌고 있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합병인가조건으로 인한 투자 및 매출감소 부담은 오는 17일 주식매수청구기관 종료일까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뻔한 상황이다.

현 주가추이로는 주식매수청구가 예상보다 많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LG통신 3사가 합병인가가 나기 전에 미리 임시주총에서 합병계약서를 승인 받아, 일부 주주들이 초당과금제 등 예상보다 부담스럽게 나온 인가조건에 실망, 주식매수청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내년 3월 LG텔레콤 주주들에게 1주당 350원 범위내에서 배당에 나설 계획이어서, 현주가와 배당액을 합칠 경우 주식매수청구가 보다 높다”며 “주식매수청구가 예상 범위를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통신 3사는 앞서 합병계약서에 주식매수청구가액이 3사를 합쳐 8000억원을 넘을 경우 합병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을 포함시켜놓았다. 현재로선 주식매수청구가액 증가로 인해 합병이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문제는 합병비용이 늘어날 경우 통합 LG텔레콤의 경영부담이 그만큼 커진다는 점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합병발표 이후 LG통신 3사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합병시너지에 대한 일부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주식매수청구액 증가로 합병법인의 부담이 커질 경우 합병 LG텔레콤 주가는 합병 이후에도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